李 대통령, "깨끗한 파랭이로 다시 태어나겠다" 지지자 글 인용 "좌아하게 설득해야"

입력 2026-10-11 17:56:22 수정 2026-10-11 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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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X(엑스, 구 트위터)
이재명 대통령 X(엑스, 구 트위터)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SNS에서 폭언·욕설·비아냥·멸칭·가짜뉴스 유포 등을 자제하고,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토론과 설득에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51분쯤 X(엑스, 구 트위터)에 "정치의 본질은 누가 더 많은 주권자의 공감과 동의를 받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누군가와의 말싸움에서 이긴다고 진짜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는 경우는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볼 수 있는 SNS 공간에서 폭언, 욕설, 비아냥, 반말, 멸칭, 가짜뉴스 유포 등은 잠깐 시원할지 몰라도 지켜보는 심판, 즉 국민 주권자의 눈에는 이미 패배"라고 강조했다.

◆"'좌아하게' 주장하고 설득하는 게 진짜 이기는 길"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직접 사용해 논란이 됐던 표현인 '좌아하게'도 다시 꺼냈다.

그는 "진실에 기초하여 예의를 갖추고 품격 있게, 요사이 유행하는 말로 '좌아하게' 주장하고 설득하며 지적하는 것이 진짜로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좌아하게'라는 표현이 일베에서 쓰던 말이 아니라 민주개혁진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언어유희라고 설명하며, 해학과 유머로 받아들여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오후 다시 '좌아하게'를 언급한 것은 지지층에게 자신이 말하는 온라인 정치 참여의 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자 "다시 깨끗한 파랭이로 태어나겠다" 글 인용

이번 글은 한 지지자의 X 게시물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나왔다.

해당 지지자는 이날 오후 5시 3분쯤 "오늘 하루 또 거칠었다. 회개하고 다시 깨끗한 파랭이로 태어나겠습니드아!!!!"라고 적었다.

함께 첨부된 이미지는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돼온 캐릭터 밈을 천사·성상풍의 3D 이미지로 재가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글을 인용한 뒤 지지자들에게 공론장에서의 언어와 태도를 돌아봐달라는 메시지를 덧붙인 것이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은 악성 댓글과 폭언·허위사실 유포 계정에 대해 "오물을 끼얹으며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는 계정은 차단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SNS 공간의 언어와 토론 문화를 잇달아 언급했다.

◆"'대통령 친구'에서 이번엔 '빛의전사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을 다시 한 번 직접 호명했다.

그는 "대통령의 친구 여러분들이 합리적인 토론으로 깨끗한 공론의 장,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가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12·3 내란을 이겨내고 빛의 혁명을 이뤄낸, 그리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빛의전사들이니까요"라고 적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지지층을 '대통령 친구님들'이라고 부르며 댓글과 SNS 참여를 개혁의 동력으로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지지층의 참여 자체를 독려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참여 방식 역시 품격과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