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권 내부 분열에 외교 갈등까지…SNS 골몰할 때 아니다

입력 2026-10-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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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를 공개 비판해 온 것이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김 후보자를 직격해 온 추미애 경기지사 등을 겨냥한 듯 "서민들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없는 서민들에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 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라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앞서 9일에도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한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추 지사는 일곱 번이나 반대 입장을 밝혔고, 김용민 의원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미 관계 등 바깥 상황도 악화 일로(惡化一路)다. 합참의장은 8일 국감에서 미국과의 북핵 정보 공유가 일부 제한되고 있다고 인정했고, 국정원 직원들의 미국 비자 발급과 외교관 신분 승인이 보류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6월 열린 한미일 사이버 안보 실무그룹회의에서는 미국 측의 배제 요구로 국정원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석조차 못 한 사실도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는 북한군 포로 이송의 비공개 합의를 둘러싼 공방 끝에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들이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어려울수록 SNS로 직접 소통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1일에도 글을 올려 계정 차단 논란을 해명하며 SNS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거듭된 경고에도 여권 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은 것은 메시지만으로는 수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집안싸움에 여권이 분열되고 외교 갈등에 동맹과의 관계도 위태로운 내우외환(內憂外患) 상황이다. SNS에 골몰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SNS 메시지가 아니라 장관들의 엇갈린 발언을 정리하고 한미 정보 협력을 복원하며 인선 논란을 청문회로 매듭지을 단호한 결정과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