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李 '박원순 미화' 비판 "권력형 성폭력 잊었나, 발언 철회하고 피해자에 사과하라"

입력 2026-10-11 17:21:15 수정 2026-10-11 17: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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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 X(엑스, 구 트위터)
이재명 대통령 X(엑스, 구 트위터)

여성·인권 의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뛰어난 아이디어맨"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분"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발언 철회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장혜영 전 의원은 11일 오후 4시 55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미화하는 발언을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엑스, 구 트위터)에 악성 댓글과 계정 차단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과거 박원순 전 시장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박원순 전 시장을 "뛰어난 아이디어맨"이라고 표현하고 "소통과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는 취지로 회고했다.

◆"개인적 평가와 대통령의 공개적 미화는 다른 문제"

장혜영 전 의원은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박원순 전 시장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할지는 본인의 자유"라면서도 "대통령의 공개적 발언으로 그를 미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권력형 성폭력은 대체 무엇인가"라며 "자기 SNS 활동을 변호하느라 깜박 잊어버릴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서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난 권력자를 미화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소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인권위·법원도 "성희롱 인정"

장혜영 전 의원은 이어 피해자가 2021년 피해 사실을 밝힌 뒤에도 여권 일부에서 피해 사실을 부정하거나 음모론을 제기해 2차 피해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으로 경찰 조사를 통한 사실 확인이 어려워지자 피해자에 대한 정치적 음모론과 공격이 팽배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서 성희롱이 있었음을 밝혀냈다"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1년 1월 박원순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늦은 밤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는 등 일부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박원순 전 시장 유족이 이를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1심과 항소심 모두 인권위 판단이 타당하다고 봤고, 대법원도 2025년 6월 상고를 기각하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정의당 논평
정의당 논평

◆"대통령이 다시 2차 피해의 늪으로 밀어 넣어선 안 돼"

장혜영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사실의 편에서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줄여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의 손으로 다시 피해자를 2차 피해의 늪으로 밀어 넣는 본인의 경솔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러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나서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그래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의당도 '성폭력 가해자 박원순을 미화한 이재명 대통령, 사과하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