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생각 없이 칼 휘두르는 권력자' 추미애 겨냥했나?
윤호중, '중수청 정치 기관 착각, 감찰 지시'에 임은정, "사명 갖고 대처"
李, "능력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 vs 김용민, "자리 탐 안 한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권 갈등이 단순 불협화음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당내 강경파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날리고 있는 데다 감찰 조사까지 지시하는 형국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강경파 인사 역시 지지 않고 맞불 발언을 내놓고 있어 여권의 자중지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엑스(X)에서 "어려움 없이 부모 덕에 호의호식하며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권력자가 생각 없이 휘두르는 칼끝에 생각지도 못한 삶들이 베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재정 위기를 이유로 민생 사업을 포함한 예산을 대폭 삭감, 도의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추 지사는 앞서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친윤(윤석열) 검사로 규정한 뒤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를 왜 개혁 사명을 띄고 출범하는 배의 선장으로 중용하는가"라며 이 대통령을 직격했었다.
이 대통령이 SNS 글을 통해 김 후보자에 대해 비판적인 추 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엑스에서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당내 강경파를 싸잡아 비판했다.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가 잇따르자 중수청 주무부처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김 후보자를 공개 비판해 온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윤 장관은 "임 청장은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 당내 강경파도 숙임 없이 맞대응했다. 김 후보자 부적격 메시지를 내온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고 적었다.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엑스 메시지를 반박한 것이다.
임은정 청장 역시 이날 자신의 감찰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수청 감찰 1호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잘 대처하겠다"며 맞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야당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헛웃음만 나온다. 중수청, 좌충우돌 첩첩산중이다. 국정이 무슨 장난이냐"고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