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집계 수상 전 대비 203.9배…'녹스' 재고 소진 임박, 봄날의책 2천부 이상 증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의 국내 도서 판매량이 수상 발표 후 사흘 만에 수상 전 평균 대비 203.9배로 뛰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이 앤 카슨을 수상자로 발표한 8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앤 카슨 도서 판매량은 수상자 발표 전 평균과 비교해 203.9배 늘었다. 수상 발표 직후인 9일 오전 9시 기준 교보문고 집계에서는 138배, 예스24에서는 발표 후 12시간 동안 184배가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카슨의 대표작 운문 소설 '빨강의 자서전'이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오빠를 추모하며 쓴 '녹스'가 2위, 카슨에게 여성 최초 T. S. 엘리엇 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안긴 '남편의 아름다움'이 3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10일 기준 온라인 일간 베스트에서도 '빨강의 자서전'은 1위, '녹스'는 8위, '남편의 아름다움'은 9위에 올랐다.
구매자 성별을 보면 여성이 73.5%로 열 명 중 일곱 명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8.6%로 가장 많았고, 30대(23.2%), 50대(19.4%), 20대(15.5%) 순이었다. 30~40대 여성 독자가 앤 카슨 책 판매를 주도한 셈이다.
주문이 몰리면서 출판사들은 재고 확보에 분주하다. 봄날의책 박지홍 대표는 "'녹스'는 두 자릿수 정도, '플로트'는 1천200여 권 정도 재고가 남아 있다"며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주문이 급증해 하루 이틀이면 물량이 소진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증쇄 물량은 일단 2천 부 이상이 될 것"이라며 "'녹스'는 제작에만 2개월 정도 걸리는 책이라 최대한 서둘러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녹스'는 특수 제작 방식으로 인쇄 공정이 복잡해 일반 도서보다 증쇄 기간이 길다.
앤 카슨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고전학자, 번역가, 에세이스트다.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토론토대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친 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에서 고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대와 현대 문학, 시와 산문, 창작과 비평, 번역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 한림원은 카슨의 작품 세계가 "고전적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업"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현재 국내에 번역 출간된 카슨의 서적은 총 9종이다. '에로스, 달콤씁쓸한', '짧은 이야기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플레인 워터'(난다 펴냄),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레드 닥'(한겨레출판 펴냄), '플로트', '녹스'(봄날의책 펴냄)가 있다.
봄날의책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작인 앤 카슨의 '엉뚱한 노마'를 11월 중순 출간할 예정이다. '엉뚱한 노마'는 카슨이 2010년 발표한 산문시 모음집으로, 이번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