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국과수·대구시와 합동감식…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 여부 검토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노인 38명이 다친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10일 오전 10시 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서 천장 마감재와 이를 지탱하는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 당시 약 198㎡ 규모의 2층 공간에서는 한 유통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기장판과 주방용품 등을 홍보·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고는 천장 한쪽의 마감재가 먼저 떨어진 뒤 약 10초 동안 다른 부분의 마감재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이 확보한 홈캠 영상에는 출입구 기준 좌측 무대 위 천장 마감재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나머지도 연쇄적으로 내려앉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홈캠은 주방용품 판매업체가 설치한 장비로, 경찰은 영상 분석을 통해 붕괴 전후 상황과 사고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대구경찰청은 11일 오전 9시 15분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 건물 2층에서 합동감식을 시작했다. 경찰은 천장 마감재 구조물인 반자를 포함해 이를 지탱하는 와이어 등 건물 내부 전체를 감식하며 구조물 결함 여부 등을 점검했다. 감식에는 국과수와 대구시 등 관계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여했다.
천장 마감재는 석고보드, 종이합판 등으로 이뤄진 삼중 구조였다. 행정 당국에서는 천장 마감재를 지탱하던 와이어 등 구조물이 노후해 끊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 건물은 1994년 준공돼 32년이 지났다.
천장이 무너지자 현장에 있던 66명은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38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9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개별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을 포함해 18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11일 오전 기준 5명이 입원 중이다.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모(50대)씨는 "건물 계단이 좁아서 대피하다가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며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노인도 봤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2층 공간은 과거 당구장으로 운영되다 폐업해 오랫동안 공실로 비어 있던 곳으로, 최근 한 유통업체가 지난 3일부터 한 달간 이 공간을 단기 임대해 인근 노인들을 상대로 전기장판 등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찰청은 33명의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영상과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구조적 결함과 부실시공 여부를 가리고, 건물 관리 및 행사 관계자의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없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천장 마감 시공을 언제 했는지 등은 확인 중"이라며 "정밀 감식을 거쳐 사고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건물 옆에는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마련됐으며, 11일 오전까지 20명의 주민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