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산책로에 인파 뒤엉켜…낙화 행 미예약자는 펜스 밖 '까치발'
경북 포항운하 일대에서 처음 선보인 빵 축제와 전통 낙화놀이에 주말 동안 3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비좁은 산책로에 빵 축제 부스가 늘어서 통행이 마비되다시피 한 데다, 야간 낙화놀이는 주요 관람 구역이 사전 예약자 위주로 닫혀 있어 현장 방문객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포항시는 지난 9, 10일 남구 해도동 포항운하 플라워트리 광장 일원에서 '2026 포항 낙화의 밤'을 열었다. 10일 낮에는 인근 수변 산책로에서 한동대학교 글로컬사업단이 주최한 '제1회 한동 국제 빵 페스티벌'이 함께 진행됐다. 운하 물길을 무대로 낮밤에 걸쳐 2개 축제가 동시에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방문객의 발길은 이어졌지만, 현장 공간 배치는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낮에 열린 빵 축제는 탑텐 포항해도점 옆 좁은 수변 산책로에 부스가 일렬로 들어섰다. 평소에도 두세 사람이 지나가기 빠듯한 길목에 부스와 대기 줄이 한데 엉키면서 산책로 전체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인파에 막혀 발걸음을 떼기조차 어려웠다.
행사장 주변 주차 공간도 부족해 방문객들은 15분 이상 떨어진 형산강 체육공원에 주차하 뒤 걸어와야 했다. 앞서 행사 직전 명칭을 '포항'에서 '한동'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주최 주체를 두고 혼선을 겪기도 했다.
밤에 이어진 낙화놀이는 관람 구역 운영 방식이 문제가 됐다. 운하 물길 75m 위로 불꽃이 쏟아지는 화기 행사인 만큼 안전 관리는 필수였다. 하지만 포항시는 낙화가 정면에서 가장 잘 보이는 플라워트리 광장 일대에 안전펜스 150개를 치고, 하루 관람 인원을 온라인 사전 예약자 1천명으로 제한했다.
예약을 하지 못하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용 관람 구역에 들어가지 못한 채 안전펜스 바깥이나 멀리 떨어진 산책로에서 지켜봐야 했다. 시야가 가려지거나 인파 뒤편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시민 김모(42·포항시 남구 해도동) 씨는 "운하는 시민 누구나 편하게 찾는 열린 쉼터인데, 정작 가장 잘 보이는 명당을 펜스로 막고 예약자 위주로 들여보내 아쉬웠다"며 "화기 안전을 지키면서도 현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의 시야를 배려하는 유연한 관람 대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