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에도 KRX 반도체 11.4% 올라…소부장이 끌었다

입력 2026-10-11 07: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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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 37.5% 급등·심텍 41.9% 등 소부장주 선전…증권가 "고금리·실적 확인하며 대응"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하락했지만 KRX 반도체 지수는 11.42% 오르며 KRX 전체 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자료를 보면, 같은 기간 2위인 'KRX 중형 TMI'(7.71%)와 3위 'KRX 소형 TMI'(7.27%)를 4퍼센트포인트 이상 웃도는 상승률이다. 삼성전자는 2.78%, SK하이닉스는 6.25% 각각 하락했다.

대형주 두 곳이 내리는 동안 KRX 반도체 지수가 오른 이유는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의 선전이다. KRX 반도체 지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주성엔지니어링, 리노공업, 원익IPS, 심텍, 이오테크닉스 등 소부장주가 다수 편입돼 있다.

같은 기간 심텍은 41.87%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7.46% 급등했고, 리노공업 27.58%, 이오테크닉스 17.36%, 원익IPS 15.46%씩 올랐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3조3천588억원 불어났다. 한때 코스닥 시총 순위 2위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점하는 소부장주의 선전에 코스피가 4.72%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9.90%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5일부터 8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반도체 장비와 공정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가 수급에 반영됐다.

최근 한 달간 반도체 소부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7개가 소부장 관련 ETF였다.

소부장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배경에 대해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반도체 업체의 대대적 증설로 인해 2027년 장비 시장 전망치 역시 지속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캐파 확대 계획이 추가로 언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부장 중심으로 내년도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이 확인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그러나 추격 매수보다는 매크로 환경과 실적을 확인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3%를 넘나들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중됐던 수급 쏠림이 완화하며 반도체 소부장과 IT 하드웨어 중심으로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금리 환경에서 단순 낙폭 과대 업종 확산까지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실적 발표 기간이 시작하는 만큼 "AI 등 실적 기대가 매크로 압력을 이겨낸다고 하면 추세의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실망 매물 출회의 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