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ETF 개인 순매수 298억…국채금리 급등에도 44% 늘었다

입력 2026-10-11 07: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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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집계…TIGER·KODEX 상품 중심으로 매수세 집중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리츠 ETF를 적극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리츠 ETF를 적극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9월 한 달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지수펀드(ETF)를 2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상장 리츠 ETF 14종의 개인 순매수액은 합산 298억원으로, 8월 206억원보다 44.4% 늘었다.

상품별로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가 8월(160억원)보다 29.4%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 순매수액은 8월 36억원의 3배 수준인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츠 ETF는 월 분배금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낼 수 있는 고배당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만으로도 높은 이자 수익을 낼 수 있어 리츠 투자 유인이 약해진다. 채권 금리가 배당 수익률을 웃돌 경우 배당 수익을 목적으로 리츠를 사려는 수요가 줄어드는 구조다.

특히 리츠는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상당한 부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는 이자 비용 부담이 커져 매수 유인이 더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리츠에 무조건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 회복에 따라 금리가 오르고 임대료·부동산 수익도 함께 증가한다면 리츠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금리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순매수 증가의 배경으로는 금리 고점 인식과 리츠 가격 저점 판단이 거론된다. 국채 금리가 이미 정점에 육박했다고 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산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리츠 ETF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14종 리츠 ETF 가운데 8월 대비 9월 순매수액이 늘어난 상품은 3개에 그쳤다. 5개는 오히려 순매도로 전환해 상품별 편차가 컸다. 전체 순매수액이 늘었더라도 특정 상품에 매수세가 집중된 셈이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0월 동결 후 11월 한 차례 추가 인상에 그칠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리츠 주가지수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할인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나, 금리의 새로운 수준이 확인된 이후에는 임대료와 가동률, 이익 성장에 시선이 옮겨갈 수 있다"며 "개별 리츠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