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46%대…2008년 금융위기 후 18년 만에 최저

입력 2026-10-11 07: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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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집계, 8일 기준 46.38%…SK하이닉스도 올 고점 대비 5%p 하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외국인 투자자의 두 종목 순매도세가 장기화하면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외국인 보유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외국인 투자자의 두 종목 순매도세가 장기화하면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외국인 보유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이 8일 기준 46.38%까지 떨어지며 2008년 1월 이후 약 18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에는 46.37%까지 밀렸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도 비슷한 수준에 머문 적이 있어, 현재 보유율은 역사적 바닥권에 해당한다.

외국인 보유율은 코스피가 본격 상승세를 탔던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 초 52.40%까지 올랐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글로벌 증시 쇼크로 50%선을 내줬다. 이후 '7천피'와 '8천피'를 잇달아 돌파했던 5월까지는 48%대를 유지했으나, 7월 들어 47%마저 무너졌고 이달 46% 초반까지 추가 하락했다. 올 초 고점(52.40%)과 비교하면 6%포인트 넘게 빠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인 107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외국인 매도세는 꺾이지 않았다. 호실적 발표가 수급 반전으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도 49.59%로 내려앉았다. 2023년부터 줄곧 50% 이상을 유지하다 2024년에는 56.41%까지 올랐던 종목이다. 지난달 말부터 50%선이 무너진 뒤 8거래일째 49%대에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 고점(54.64%)과 비교하면 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두 종목의 보유율 동반 하락으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전체의 외국인 보유율도 올 초 40.87%에서 38.09%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71조원을 웃돌아 지수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코스피에서 누적 197조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지난해 4조원대 순매도, 2024년 보합, 2023년 11조원대 순매수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코스피는 지난 7월 28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집중되며 10.84% 급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0.57%)를 넘어서는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편입하는 대표 종목"이라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반도체 투자 심리가 그만큼 위축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좋은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수급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정치적·지정학적 이벤트 자체가 외국인 복귀로 직결되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보다는 변화의 조짐을 확인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추가 비중 확대는 외국인 수급 변화에 연동해야 하고,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분할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수급 회복이 코스피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11일 현재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