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진도·해남 KTX 연결 가능성 시사 "대통령 고향 안동역처럼, 우수영까지 끌어옵시다"

입력 2026-10-09 22:04:34 수정 2026-10-09 23: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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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진도에서 열린 가요제 현장에서 KTX의 진도·해남 연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장 확정된 정부 정책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진도군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이미 장기 철도망 구상에서 목포~진도 연장을 추진해온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즉흥 발언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박지원 의원은 9일 오후 9시 3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진도에서 해남으로 간다"고 연휴 지역구 '금귀월래' 일정을 전하며 이날 진도 철마광장에서 열린 진도실버가요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흥이 철마광장을 흔든다"며 초청 가수가 인기 트로트곡 '안동역에서'를 부른 장면을 소개했다.

이어 현장에서 누군가 "철마광장이라 해서 진도역으로 생각했다. 힘 있는 박지원 의원님, 이재각 군수님, 서울에서 진도 오기가 너무 멀다. KTX를 진도 철마역까지 끌어오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에 "'안동역'은 이재명 대통령 고향입니다. 대통령님 지지 많이 하셔 우수영까지 KTX 끌어옵시다"라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안동역에서'에서 진도·해남 KTX까지

박지원 의원이 꺼낸 '안동역에서'는 가수 진성의 대표곡이다. 2008년 안동 홍보곡으로 처음 발표된 뒤 2012년 재편곡돼 크게 히트했고, 안동역에는 노래비까지 세워질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노래 제목에 등장한 '안동역'과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을 연결, 진도에도 철도망을 끌어오자는 현장성 있는 정치적 메시지로 소화한 셈이다.

◆철도 연결, 완전히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다

현재 KTX가 진도나 해남 우수영까지 직접 들어가는 노선이 확정된 건 아니다.

다만 진도군은 장기 발전계획에서 '서해안철도 진도국제항 연결'을 2035년 이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구상 노선은 새만금~고창~영광~함평~목포~진도국제항을 잇는 형태로, 사업비 2조3056억원 규모다. 진도군은 이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통합 이전 전라남도 역시 종합계획에서 서해철도 건설과 함께 목포~진도 철도 연장을 국가계획에 반영해야 할 주요 철도사업으로 제시했다.

다만 박지원 의원이 이날 직접 언급한 '우수영'은 진도가 아니라 해남군에 있다. 따라서 그의 "우수영까지 KTX를 끌어오자"는 발언은 기존의 목포~진도 철도 구상을 그대로 지칭했다기보다, 진도와 해남 서남권 전체의 철도 접근성을 넓히자는 정치적 제안에 가깝다. 실제 노선이 추진될 경우 해남 우수영과 진도 가운데 어디를 통과하고 어디에 역을 둘지는 별도의 타당성 검토와 노선계획이 필요한 사안이다.

즉 현재 공식적인 계획 근거는 '목포~진도 연장' 쪽에 더 분명히 존재하지만, 박지원 의원의 현장 발언은 이를 해남 우수영까지 아우르는 서남권 철도망 확충 구상으로 한 단계 넓혀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지원 의원의 이날 발언도 당장은 가요제 현장에서 나온 즉흥적인 '썰'에 가깝지만, 정치권에서 이런 현장성 발언이 이후 지자체 건의와 국가계획 반영 요구를 거쳐 실제 정책 의제로 발전한 사례는 적지 않다.

인구만 놓고 보면 2026년 8월 기준 안동시는 약 15만1천명, 해남군과 진도군은 각각 약 6만2천명과 2만천명으로 두 지역을 합쳐 약 9만명이다. 안동의 약 60% 수준이다. 다만 안동은 기존 중앙선 철도축을 활용한 고속화라는 점에서, 새로운 철도망 연장이 필요한 해남·진도와 사업 조건은 크게 다르다. 결국 서남권 철도 구상의 현실성은 정주인구뿐 아니라 관광·생활권·물류 수요와 신규 노선 건설비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박지원 의원은 이후 전남 해남 출신 최유나 가수가 대표곡 '흔적'을 부르는 것을 들은 뒤 "앵콜송을 듣고 해남으로 간다"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