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무책임한 극단주의자'(일명 '무극자')를 자신을 포함한 검찰개혁 강경파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인 듯 "내가 선 자리는 한 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은정 의원은 9일 오후 6시 3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10월 윤석열을 감찰하겠다고 마음먹은 후부터 지금까지 내가 선 자리는 한 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내가 한 말도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검찰권 남용으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했던 적폐검찰과 싸워왔다"고 했다.
박은정 의원은 그러면서 "혹시 자신이 진영 내에서 비판받고 있다면 그것은 그런 검찰과 손잡았기 때문"이라며 "내가 무책임한 극단주의자라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李 "좌든 우든 무책임한 극단주의 경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X(엑스, 구 트위터)를 통해 "좌든 우든, 전방이든 후방이든 어디서나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히 "책임지지 못할 과격한 주장, 근거 없는 선동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개혁 성과를 독차지하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거 없이 혹세무민하는 '무책임한 극단주의자'를 줄여 '무극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검찰개혁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놓고 정부와 충돌해온 여권·범여권 강경파까지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은정 의원은 최근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에 강하게 반대해온 대표적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김지용 후보자에 대한 '친윤 검사' 주장이 추가 검증 결과 사실이 아니거나 허위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검찰개혁의 목표가 검찰에 대한 복수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박은정 의원과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도 모두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직접 거론했다.
◆9일에도 李 "뜻대로 안 되니 급진 개혁 내세워 내부 공격"
박은정 의원의 이날 글은 같은 날 낮에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내놓은 메시지와도 맞물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글을 공유하며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역시 김지용 후보자 인선과 검찰개혁 방향을 두고 정부와 공개적으로 충돌해온 강경파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은정 의원 등이 김지용 후보자 문제를 놓고 잇따라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박은정 의원이 "혹시 자신이 진영 내에서 비판받고 있다면 그것은 그런 검찰과 손잡았기 때문"이라고 한 대목은 이런 흐름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사실상 반박으로도 읽힌다.
◆"2020년 윤석열 감찰 때부터 내 자리는 그대로"
박은정 의원이 굳이 2020년 10월을 꺼낸 것도 자신의 검찰개혁 행보가 최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은정 의원은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이후 한동훈 당시 검사장 관련 감찰 문제까지 겹치면서 윤석열·한동훈 측과 강하게 충돌했고, 이와 관련한 법무부 해임 처분을 받았다가 올해 5월 행정소송 1심에서 해임 취소 판결을 받았다. 현재도 박은정 의원은 김지용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징계 반대 검사장 성명에 이름을 올리고, 한동훈 당시 검사장 독직폭행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 등에 관여했다는 점을 들어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용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자신은 '친윤 검사'가 아니며 관련 사건에서도 기소 등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반박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