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남아공 나비 필라이… 트럼프 수상 불발

입력 2026-10-09 18: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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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유엔인권최고대표…"국제법 증진 위한 노력 높이 평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비 필라이. 노벨상 엑스 캡처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비 필라이. 노벨상 엑스 캡처

올해 노벨평화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나바네템 나비 필라이 전 유엔인권최고대표에게 돌아갔다. 그동안 노벨평화상 수상을 향한 야심을 숨기지 않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도 수상에 실패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국제법 전문가인 필라이를 수상자로 선정하며 "평화와 국제법 증진을 위한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필라이는 뛰어난 용기와 청렴성으로 보다 포괄적인 국제 법질서를 향한 길을 이끌어왔다"며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이 처벌받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부연했다.

1941년 남아공 더반의 인도계 타밀 가정에서 태어난 필라이는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변호사로 활동하며 넬슨 만델라 등 인종차별 정책에 맞선 활동가들을 변호한 이력이 있다.

이후 ▷남아공 고등법원 판사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 재판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등을 역임한 뒤, 2008년부터 2014년까지는 유엔인권최고대표를 지냈다.

필라이는 최근까지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다 지금은 미얀마의 집단학살 혐의를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사건 재판관으로 활동 중이다.

노벨위원회는 "필라이는 국제법의 적용 범위와 영향력을 크게 넓혀온 우리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국제법률가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자신이 세계 각지의 분쟁 해결에 기여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 자격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캄보디아와 이스라엘, 파키스탄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 7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상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노벨위원회가 자신 같은 사람에게 상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