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내년부터 41억원 초과 자산에 부유세 1% 부과

입력 2026-10-09 17: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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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르 페테르 총리, 소셜미디어 영상서 2027년 1월 1일 시행 선언…포브스 집계 28명은 1.5% 적용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가 부유세 도입 방침을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가 부유세 도입 방침을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41억원을 넘는 자산에 1%의 부유세를 부과한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10억 포린트(약 41억원)를 초과하는 자산에 1%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새 부유세는 두 가지 세율로 운영된다. 10억 포린트 초과분에 1%, 1천억 포린트(약 4천100억원)를 넘는 자산에는 1.5%가 적용된다.

부유세 과세 대상 자산은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은 물론 헝가리 국외에 있는 자산도 포함된다. 대출금은 과세 표준에서 공제되며, 부동산세와 차량세는 이미 납부한 세액만큼 부유세에서 차감해 이중 과세를 막는다.

부유세는 연 1회 자진신고 방식으로 납부한다. 첫 신고 기준일은 2026년 말 자산이며, 납부 기한은 2027년 8월 31일이다.

포브스 헝가리판이 최근 발표한 부자 순위에 따르면 추정 자산이 1천억 포린트를 넘는 헝가리인은 28명이다. GKI 경제연구소는 헝가리 상위 100대 부자의 합산 자산이 1경2579조 포린트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금액에 1%의 세율을 단순 적용하면 세수는 약 1250억 포린트 규모다. 다만 GKI는 법인 지분·투자 등으로 과세 기반을 넓히면 세수가 3천억~6천억 포린트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저르 총리는 "부유세 도입을 막기 위해 로비를 시도한 사람이 많았다"며 "그들이 명예롭게 세금을 납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부유세 도입은 머저르 총리가 올해 총선에서 내건 공약, 즉 부유층이 더 큰 공적 부담을 지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중도우파 성향의 티서당은 올해 4월 총선에서 오르반 빅토르의 피데스당을 꺾고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 신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7.5%로 예상되는 재정 적자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머저르 총리는 부유세 세부 방안을 정부 홈페이지에 올려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티서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새 세금이 내년 예산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2027년 예산안과 유로화 채택 로드맵은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