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런던 보궐선거서 스타머 지역구 사수

입력 2026-10-09 17: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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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본·세인트팽크러스 보궐선거서 노동당 압디왈리 1만2천표 득표…녹색당과 중도좌파 대결

영국 런던 홀본·세인트팽크러스 보궐선거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사갈 압디왈리가 선거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런던 홀본·세인트팽크러스 보궐선거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사갈 압디왈리가 선거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집권 노동당이 런던 홀본·세인트팽크러스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의석을 지켰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 사갈 압디왈리 후보는 1만2천292표를 얻어 8천928표를 받은 녹색당 잭 폴란스키 후보를 3천364표 차로 꺾고 당선됐다.

홀본·세인트팽크러스 지역구는 1983년 신설된 이래 노동당이 단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텃밭이다. 키어 스타머 전 총리는 2015년 총선부터 이 지역구에서 네 차례 연속 당선됐다가 올해 9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앤디 버넘 총리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중도좌파 노동당과 좌파 녹색당의 맞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최근 진보 진영에서 지지세를 넓혀온 녹색당은 당 대표인 폴란스키를 직접 후보로 내세우며 의석 탈환을 노렸다.

노동당은 의석을 지켰지만 이전 선거에 비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스타머 전 총리가 2024년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서 얻은 득표수는 1만8천884표였다. 이번 압디왈리의 득표(1만2천292표)는 그보다 6천592표 적다.

반면 녹색당은 득표율 33%를 기록해 2024년 총선 때보다 22%포인트 높은 성적을 냈다. 의석을 가져가는 데는 실패했지만 폴란스키는 이번 결과가 녹색당 역사상 두 번째로 좋은 보궐선거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폴란스키는 당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이주민 출신인 압디왈리는 당선 직후 "버넘 총리, 노동당 정부와 협력해 노숙 문제를 해결하고 주택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녹색당의 친팔레스타인 행보가 논란이 됐다. 녹색당은 투표 나흘 전 시온주의를 인종차별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온주의는 유대인이 역사적·종교적 고향으로 여겨온 팔레스타인 지역, 특히 이스라엘 땅에 민족 국가를 세우고 유지해야 한다는 정치운동이다. 폴란스키는 이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했으나 이스라엘 입국 금지 조치를 받은 상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버넘 총리가 안도하게 됐고, 좌파 진영 내 폴란스키의 입지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