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비자 문제로 한미동맹 해치는 발언 자제해달라"

입력 2026-10-09 16: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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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반서 구주반으로 변경…민주당도 당 차원 유감 표명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9일 미국 비자 발급 지연으로 외교통일위원회 재외공관 국정감사 행선지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바꾼 것과 관련해 "속단과 극단적 주장은 한미동맹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미국 비자는 공식적으로 심사 중(review)인 상태"라며 "무엇이 결정된 것이 아니고, 한국 휴일과 항공편 예약상 유럽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미주 공관 국감과 2014년 미 의원 면담 관련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미국 비자가 오늘 현재 국무부에서 계속심사중(Review 상태)이라는 보고를 보좌관으로부터 받았다"며 "허용도 불허도 아닌 상태를 더 기다릴 수 없어서 긴급하게 구주반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글에서 "제 미국 비자 문제로 한미동맹에 해를 끼치는 발언들은 서로서로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두 차례 방미 활동을 했고, 한미 우호증진과 대한민국 국익 추구의 관점에서 외통위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외통위 미주반은 11일부터 22일까지 9박 12일 일정으로 미국·브라질·콜롬비아·캐나다에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정 의원을 제외한 미주반 외통위원들은 미국 방문 절차를 마쳤다. 박성준·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석준 외통위원장, 고동진·김건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6명은 비자를 발급받았거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출국한다.

정 의원은 재선 의원이던 2013년 10월에도 외통위 미주반 소속이었으나 미국행 비자를 받지 못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정 의원의 비자 지연을 둘러싼 논란은 그의 과거 이력에서 비롯됐다. 1989년 10월 13일, 정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소속으로 서울 정동의 주한 미국대사관저 점거 농성 사건에 참여했다. 당시 참가자들은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반대와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대사 추방 등을 요구했으며, 방화 시도와 사제 폭음탄 투척이 문제됐다. 정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5년 8월 15일 김영삼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비자 지연을 한미 외교·안보 라인 간 소통 이상 기류와 연결 짓는 공세를 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당한 의정활동이 가로막힌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 의원은 4선 중진이자 집권여당 대표였다"며 미국을 향해 "동맹국 국회의 국정감사까지 제약하는 것은 동맹의 미래지향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 외교 당국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도 전날 "신망 높은 4선 중진인 직전 여당 대표의 비자 발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