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임시대의원대회 정족수 미달 유회 후 집행부 방침 확정…후보 등록 24일 마감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복귀 여부를 모바일 대의원대회로 결정하지 않고 11월 차기 위원장 선거에 맡기겠다고 9일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대회 유회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대의원대회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난 것에 사과드린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대의원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으로서 길게 이어진 질의응답과 의사진행 발언, 지속적인 토론 요구는 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최대한 수용했고, 끝까지 토론을 이어가려 했으나 결국 아무런 결론을 맺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8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교섭 추진 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대회는 1999년 2월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 탈퇴 이후 27년간 이어온 불참 방침을 바꿀지 결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회 당시 대의원 1061명이 참석해 재적 대의원 1766명 중 과반(884명)을 넘겼다. 그러나 약 3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경사노위 복귀에 반대하는 대의원 270여 명이 대거 자리를 이탈했다. 양 위원장이 재석 인원을 재확인했을 때 자리를 지킨 대의원은 790명에 불과했고, 재적 과반인 884명에 94명 모자라 표결은 시작도 못한 채 대회가 유회됐다.
양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대의원대회가 유회된 후 이석한 대의원 명단을 공개하자는 대의원도 있었고, 온라인 대의원대회를 통해서라도 결론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충분히 공감되고 그렇게라도 매듭짓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양 위원장은 대회 직후 "이 문제는 지금 시기에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며 온라인 대의원대회 소집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위해, 조직적 단결을 위해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고심을 거듭한 결과 모바일 대의원대회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곧 다가올 선거를 통해 한 의사를 묻는 게 가장 민주노총다운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번 대의원대회에 올라온 안건은 합의제 운영과 산별노조 참여 보장, 사회적 교섭기구 명칭 변경 등 3가지 전제 조건을 정부와 협의한 뒤 합의가 이뤄지면 경사노위에 참여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앞서 시행한 설문에서는 응답자 4800여 명 중 87.8%가 사회적 교섭 추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표결 무산은 조합원 다수의 찬성 여론과 조직 내 강경파 사이의 간극을 그대로 드러낸 결과다.
양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경사노위 복귀 필요성에 대한 소신도 거듭 밝혔다. "교섭과 투쟁의 병행은 지금 시기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의 선의에 기대거나 교섭이 만능열쇠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투쟁을 더 강하게 만들고 우리의 요구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피하지 않겠다.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덧붙였다.
차기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후보 등록을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받은 뒤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투표를 진행한다.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의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경사노위 복귀 여부는 사실상 차기 집행부의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