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최근 38→37→37…30%대 후반서 세 차례 하방 경직, 부정률은 56→51%로 개선
50대 55%로 유일하게 긍정 우세…민주당 지지도 35%,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37%를 기록했다.
숫자 하나보다 최근 흐름이 눈에 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 9월 8~10일 38%, 15~17일 37%, 이달 6~8일 37%를 기록했다. 즉, 세 차례 연속 30%대 후반에서 더 내려가지 않은 것이다. 전문 용어로 하방경직.
물론, 아직 37%를 '콘크리트 바닥'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각 조사에는 표본오차가 있고 앞으로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다만 한동안 이어졌던 하락세가 30%대 후반에서 일단 멈춰선 건 분명하다. 부정평가도 지난 9월 15~17일 조사 56%에서 이번에 51%로 5%포인트(p) 떨어졌다. 한국갤럽도 "한동안 지속되던 대통령 직무 평가 내림세가 일단 멈췄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지역과 세대에서 더 눈여겨볼 변화가 있다.
◆이젠 40대보다 50대?…55%로 유일하게 긍정 우세
이번 조사에서 가장 강한 지지를 보낸 연령층은 50대였다.
50대의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는 55%, 부정평가는 38%였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뚜렷하게 앞섰다.
반면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온 40대는 긍정 44%, 부정 48%로 팽팽했다.
18~29세는 긍정 24%·부정 53%, 30대는 긍정 30%·부정 57%, 60대는 긍정 33%·부정 57%, 70대 이상은 긍정 28%·부정 59%였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지지 연령대가 이제 40대에서 50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이번 조사 한 번만 보고 그렇게 결론낼 수는 없다. 올해 초만 해도 40대와 50대는 함께 매우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3월 월간 통합자료에서는 40대 78%, 50대 77%로 사실상 같은 수준이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설명이 가능하다.
◆'지지층도 나이를 먹는다'…정치학의 세대효과
50대가 갑자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이 됐다기보다, 과거 민주당의 중심 지지층이었던 40대 일부가 시간이 흐르며 그대로 50대로 이동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정치학에서는 이를 '세대효과'(cohort effect)로 설명한다. 특정 시대의 정치적 경험을 공유한 세대가 나이가 들어서도 기존 정치성향을 상당 부분 유지하는 현상이다.
반대로 나이가 들면서 정치성향 자체가 달라지는 현상은 '연령효과' 또는 '생애주기효과'(age or life-cycle effect), 특정 시기의 정치·경제 상황이 여러 세대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간효과'(period effect)라고 구분한다.
오세제·이현우의 2014년 논문 '386세대의 조건적 세대효과: 이념성향과 대선투표를 대상으로'는 연령의 영향을 통제한 뒤에도 386세대의 이념성향과 후보 선택에서 세대효과가 일정 조건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더 직접적인 연구도 있다. 최효노의 2025년 논문 '민주화 이후 민주당계열 정당의 지지기반 변화'는 1997~2022년 대선을 분석한 결과 2012년 이후 40대와 50대가 모두 민주당계 정당의 지지기반에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과거 20·30대보다 40대 이상 유권자의 선거 기여도가 커졌다는 설명도 내놨다.
따라서 이번 50대 강세는 "40대가 이탈하고 새로운 50대 지지층이 생겼다"기보다, 기존 민주당 지지 코호트(같은 시대 경험을 공유한 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지지 기반의 중심 연령대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장기 변화 위에 최근의 정치상황이 겹친 결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향후에도 50대가 40대보다 계속 높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를 확인하려면 한두 차례 주간조사가 아니라 장기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
◆PK 39%…서울 31%·인천경기 36%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 부울경)이 눈에 들어온다. PK의 긍정평가는 39%였다. 전국 평균 37%보다 높고, 인천·경기 36%, 서울 31%보다도 높았다.
전남광주·전북이 65%로 가장 높았고, PK 39%, 인천·경기 36%, 서울 31%, 대전·세종·충청 28%, 대구·경북(TK) 26% 순이었다.
민주당계 정당의 지역 지지기반을 연구한 앞선 논문에서도 부산·경남은 2012년 이후 과거와 같은 보수정당의 확고한 지지기반에서 이탈하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됐다.
물론 이번 PK 표본은 147명으로 해당 권역 표본오차가 약 ±8%p다. 서울이나 수도권과 몇 %p 차이를 두고 "PK가 수도권보다 확실히 친여로 바뀌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PK가 서울과 인천·경기보다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는 지역별 지지율을 볼 때 체크해둘 만하다.
◆한때 '수도권보다 높던 TK'…이번엔 26%로 돌아갔다
반대로 앞선 조사에서 나타났던 TK의 이례적인 모습은 이번에 사라졌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의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가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높게 나타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TK 긍정평가가 26%로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부정평가는 64%였다. 서울은 긍정 31%·부정 56%, 인천·경기는 36%·57%였다.
다만 TK 표본 역시 97명으로 권역별 표본오차가 약 ±10%p다. 한 차례 수치의 급등락보다는 여러 조사에서 같은 방향이 반복되는지를 보는 편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조사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TK가 다시 가장 낮은 축으로 복귀했다"는 정도다. 앞서 나타났던 수도권과의 역전이 구조적 변화였다고 말할 근거는 이번 조사에서는 이어지지 않았다.
◆대통령은 37%에서 버텼는데 민주당은 35%로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대통령과 여당의 엇갈림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35%로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9월 15~17일 조사에서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5%p 낮아졌다. 국민의힘은 26%, 무당층은 31%였다.
대통령 긍정평가는 37%에서 버텼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그 아래인 35%까지 내려온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10월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자체 수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9.7%, 접촉률 42.3%. 세부 집단별 표본오차는 전체보다 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