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정원오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 시간은 16시간을 넘겼다. 보통 명예훼손 사건은 반나절 정도가 걸린다. 더구나 김 의원과 함께 고소·고발 당한 의원 관련 사건이 대부분 소취하로 끝난 반면 김 의원 수사만 진행되다 보니 표적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선거 때 이른바 '칸쿤 의혹'을 제기한 대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 측 수사 담당자가 청와대 핵심의 최측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측은 "수사와 무관한 부분"이라고 했다.
9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 1계 2팀장을 맡아 김 의원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김모 경감은 이태형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최근 특채로 경찰이 된 김 경감은 임용 직전까지 변호사로 활동했고 2019년 몸을 담았던 곳이 바로 이 비서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엠'이었다. 엠이 설립된 건 2019년이었다. 둘이 창립멤버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사이란 얘기다. 이 비서관은 직전까지 민정비서관이었다.
둘의 관계가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 정부여당이 모종의 방법을 동원해 화풀이로 김 의원에게 과도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국민의힘 주요 의원이 선거 과정에서 김 의원과 유사한 혐의로 받은 고소·고발 사건이 최근 대부분 취하됐기 때문이다. 유독 김 의원만 경찰에 불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16시간 넘는 조사 뒤 추가 조사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광수단 공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김 의원 변호사도 수사 과정에 참여해 잘 알겠지만 일부로 시간을 끌거나 하지 않았다. 주로 사실관계만 확인했다. 다만 김 의원 몸 상태를 고려해 쉬는 시간을 길게 제공하다 보니 수사 시간이 길어진 부분이 있다"며 "청와대 사람뿐만 아니라 이태형 비서관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김 경감도 "전혀 아니다"라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정 전 후보가 서울 성동구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멕시코 칸쿤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정 후보 측으로부터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 당해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6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 첫날에 자신을 조사한 점을 두고 '경찰의 야당탄압'이라는 입장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