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미주반 의원 6명은 비자·ESTA 절차 마쳐
정청래 "이유 잘 모르겠다, 유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미주반에서 구주반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까지 외통위 미주반 소속인 정 의원에 대한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외통위 미주반은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9박12일 일정으로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 캐나다 등을 찾아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정 의원은 미국 등 미주 지역 대신 유럽을 담당하는 구주반에 합류하기로 했다. 외통위 관계자는 "당초 구주반 소속이던 한정애 민주당·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등이 당무 등 사정으로 유럽 국감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만큼, 정 의원이 구주반으로 소속 반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을 제외한 미주반 소속 외통위원들은 미국 방문을 위한 절차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맹성규 민주당 의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외통위원장, 고동진·김건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6명은 비자 발급을 완료했거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를 이용해 출국할 예정이다.
정 의원도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는 "미주반 소속으로 국감을 다녀올 예정이었지만, 미국 비자가 오늘 현재 국무부에서 계속심사중(Review 상태)이라는 보고를 보좌관으로부터 받았다"며 "허용도 불허도 아닌 상태를 더 기다릴 수 없어서 긴급하게 구주반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심사 중이라니 불가피하게 유럽 국감을 가기로 했다"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을 방문한 이력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미 2012년 미국을 방문해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진행했다"며 "2014년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스티브 쉐벗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등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의 자택을 방문해 만난 바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미국 비자 문제로 외통위 미주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선 의원이던 2013년 10월에도 정 의원은 외통위 미주반에 편성됐지만 출국 전까지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당시에도 미주 국감팀에서 빠져 구주반으로 이동했고, 미주반에는 당시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대신 투입됐다.
정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당초 해외 국정감사반 중 미주반으로 편성돼 지난 (10월) 1일 미국 비자를 신청했지만 16일 출국일을 닷새 앞둔 11일까지도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국회 외통위 행정실로부터 미국 비자가 국감이 지나서야 나올 것 같다는 설명을 듣고 급박하게 구주반(유럽)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 과정과 외교부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비자 발급과 관련해 미국의 불친절하고 고압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외교부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자세"라면서 "외교부의 소극적이고 비협조적 자세가 이런 불미스러운 상황을 초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989년 미국 대사관 점거농성 참여 전력이 비자 문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당시 정 의원은 "일각에서 제가 1989년 미국 대사관 점거농성에 참여한 것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이 사안이 문제가 됐다면 작년(2012년)에도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어야 정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