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관리 정동영이도" 김여정 지뢰 '오리발'…"李정권이 빌미 줘" 野 맹공

입력 2026-10-08 19: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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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韓 내부에서 '사고냐 도발이냐' 개싸움"
나경원 "정 장관, 이쯤 되면 탄핵해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8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북한 책임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전날 나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을 직접 인용해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보수 야권에서는 정 장관의 탄핵이 거론되는 등 '자질론 공세'가 거세지는 형국이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정부는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DMZ 지뢰 폭발 사고를 재차 언급했다. 담화 내용은 우리 정부가 대북 의료장비 지원 추진 상황을 공개한 것을 비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발언 곳곳에서 지뢰 폭발 사고의 책임을 부인하는 기존 주장이 되풀이된 것이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한국 내부에서는 '사고냐 도발이냐'하는 개싸움질만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관리 정동영이도 이번 '지뢰폭발사건'을 우리 공화국의 고의적 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스스로 고백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한 의원은 "전날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저와 정 장관 질의 답변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는) 질의 답변 과정을 통해 북한 지뢰공격이 '사고'일 뿐이라는 정 장관과 이재명 정권의 주장의 문제점을 강력히 지적한 바 있다"고 되짚었다.

이어 "북한의 지뢰공격을 공격이라 못하고 '불의의 사고'라고 스스로 왜곡한 이재명 정권이 북한의 저런 모욕적인 사실 왜곡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한 의원은 "북한이 우리 지역에 우리 군이 밟으라고 지뢰를 심었고, 그 지뢰가 북한 의도한 대로 우리 군을 살상했다.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지뢰공격"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정 장관과 한 의원은 전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 도중 '지뢰 공격'이라는 표현을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한 의원은 정 장관이 북한군 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이유가 고의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 장관은 "예"라고 답했다.

한 의원이 이번 지뢰 폭발을 북한의 공격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정 장관이 "지뢰 공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북한이 심어 놓은 지뢰라는 물건이 대한민국 국민을 살상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느냐. 지뢰라는 물건 자체가 고의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 의원은 "지뢰가 고라니를 잡으려고 설치해 놓은 것은 아닐 것 아니냐"라고 비꼬기도 했다.

전날 야권에서는 정 장관이 지뢰 폭발 사고를 '북한의 의도적 지뢰 매설에 따른 도발'로 규정한 국군 결론과 배치되는 입장을 고수한다며 자질론에 불을 지폈다. 이어 김여정이 불과 하루 만에 정 장관 발언을 직접 인용하면서, 야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동영이 어느 쪽을 돕고 있는지 이것만 봐도 명확하다"며 "북한에게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동영의 목표라면 100% 과업 완수"라고 힐난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 장관, 이쯤 되면 탄핵돼야 한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