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부터 료칸·도시민박까지…대구 관광 '묵고 싶은 숙소'가 관건

입력 2026-10-11 14: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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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숙박여행 196만회…회복은 아직
도시민박 3년 새 6배…숙박시장 변화
"객실 수보다 질·선택지 확대 중요"

대구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숙박시장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관광객의 체류를 뒷받침할 숙박 경쟁력이 중요해졌지만, 대구의 숙박여행은 아직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진출을 준비하고, 오래된 모텔·여관은 료칸이나 콘셉트 호텔로 탈바꿈하는 등 숙박시장의 변화도 시작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대구 국내 숙박여행 횟수는 2023년 207만9천회에서 2024년 185만5천회로 줄었다가 지난해 196만4천회로 5.9% 반등했다. 하지만 아직 2023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대구에서 이뤄진 전체 국내여행 455만2천회 가운데 숙박여행 비중도 43.1%로 절반에 못 미쳤다.

2027년
2027년 '하얏트 리젠시 대구'로 전환을 추진 중인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 전경. 대구·경북에 하얏트 브랜드 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매일신문 DB

◆ 하얏트부터 료칸…숙박시장 '변신'

이런 가운데 대구 숙박시장에서는 고급호텔부터 소규모 숙박시설까지 여러 층위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하얏트 리젠시 대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도 2023년 말 55곳에서 2024년 104곳, 지난해 257곳, 현재 336곳으로 빠르게 늘었다.

기존 모텔·여관을 허물지 않고 새로운 숙박상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동대구역 인근에서는 기존 모텔을 리뉴얼한 료칸형 숙소가 운영되고 있다. 노후 모텔의 기존 구조를 활용하면서 객실을 재구성하고 욕조와 다도 공간 등을 갖춰 주변 모텔과 차별화했다. 대구역 인근에서도 오래된 숙박시설을 20여개 객실 규모의 콘셉트 호텔로 리뉴얼해 최근 문을 열었다.

특히 동대구역 인근 료칸형 숙소는 리뉴얼 전 월 6천만원가량이던 매출이 현재 1억2천만원을 넘어섰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차별화된 콘셉트가 새로운 숙박 수요를 끌어낸 사례다.

동대구역 인근 기존 모텔을 리뉴얼해 조성한 료칸형 숙소 내부. 기존 건물 구조를 활용하면서 객실에 욕조와 다도 공간 등을 갖춰 차별화한 숙박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사진 제공 아늑료칸
동대구역 인근 기존 모텔을 리뉴얼해 조성한 료칸형 숙소 내부. 기존 건물 구조를 활용하면서 객실에 욕조와 다도 공간 등을 갖춰 차별화한 숙박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사진 제공 아늑료칸
동대구역 인근 기존 모텔을 리뉴얼해 조성한 료칸형 숙소 내부. 기존 건물 구조를 활용하면서 객실에 욕조와 다도 공간 등을 갖춰 차별화한 숙박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사진 제공. 아늑료칸
동대구역 인근 기존 모텔을 리뉴얼해 조성한 료칸형 숙소 내부. 기존 건물 구조를 활용하면서 객실에 욕조와 다도 공간 등을 갖춰 차별화한 숙박상품으로 탈바꿈했다. 사진 제공. 아늑료칸

◆ 객실 수보다 '질'…선택지 넓혀야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대구 숙박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고 본다. 객실 수를 늘리는 양적 확대만으로는 관광객의 체류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시설의 경쟁력을 높이고 여행객이 선택할 만한 숙박상품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250여 건의 숙박시설 개발·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정우석 스페이스플래닝 대표는 대구 숙박시장이 관광객의 다양한 수요를 받아들이려면 숙박시설의 '수'보다 선택지의 폭과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특급호텔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소형 숙소, 개성 있는 콘셉트 숙소와 도시민박까지 여행 목적과 소비 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는 상권 규모에 비해 양질의 중소형 숙박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정 대표는 "대구는 상권의 규모에 비해 양질의 중소형 숙박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변화도 다른 지역보다 느린 편"이라며 "잘 만든 숙박시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주변 숙소의 수준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대구 숙박시장은 외국인보다 내수 수요와 개별 상권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외국인 방문이 늘어날수록 숙박업계의 대응도 필요하다. 기존 숙소의 상품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의 외국어 안내와 해외 이용자 후기 등 외국인이 지역 숙소를 쉽게 찾고 예약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관에서는 사람들이 지역을 찾게 할 콘텐츠를 만들고, 민간에서는 찾아온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숙박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며 "호텔 수가 늘어나지 않더라도 숙박시설의 질이 높아지면 객단가가 올라가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비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