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 후보 3명 중 2명 '트럼프 지우기'
다음달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격전지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가 이란의 공격을 받도록 내버려 둬보라'는 발언을 반복하며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경합지로 분류되는 62곳의 공화당 후보 가운데 41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결별하거나 그와의 관계를 축소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후보들의 의회 표결과 공개 발언, 선거운동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합지 후보의 약 3분의 2가 트럼프 대통령을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이들 중 12명은 대부분 당의 후보 지명을 확보한 뒤 선거운동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사진, 지지 선언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경합지의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사격을 꺼리는 이유는 휘발유·경유 가격이나 이민자 추방 등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하는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꼬리표가 부담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거 지원 사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과 발언이 오히려 선거에 방해가 된다는 후보들도 적지 않다. 트럼프는 이날 텍사스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에서 "나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고 있다"며 "내가 다른 날에도 말했다. 그들(이란)이 샌디에이고나 LA를 미사일로 때리도록 내버려 둔다고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샌디에이고를 공격하게 놔둬 보라. LA를 공격하게 놔둬 보라. 그러면 나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인 지난 5일 네브래스카주 유세에서도 "이란은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다"며 "그들이 LA를 파괴하게 놔두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역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란이 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냐'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거나 그와 인간적으로 결별을 선언하는 이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선거의 패색이 짙어지고 실제 참패로 이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레임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지지 기반과 공화당 인사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잃었다면, 그에게는 별로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