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장 "女 수험생 풀 메이크업, 하이힐 타인에 피해 줘" 발언 논란

입력 2026-10-08 12:34:01 수정 2026-10-08 1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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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행안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행안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국가공무원 면접시험장에서 여성 수험생들의 '풀 메이크업'과 하이힐 착용이 다른 응시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최 처장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국가공무원 면접시험 때 가급적 정장을 입지 않도록 한 지침과 관련해 "구두를 신고 와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10일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에 '면접시험 복장 안내'를 공고하고 이달부터 국가공무원 면접시험에서 정장 착용을 지양하고 깔끔한 평상복을 권장하기로 했다. 정장을 입고 온 면접 응시자에게는 구두 소음 방지를 위해 덧신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인사처는 공지에서 "남녀 모두 정장 착용을 지양하고 넥타이, 정장 구두 착용을 금지한다"며 "구두에 덧신을 씌울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면접시험장에서 구두에 덧신을 씌우도록 한 지침의 취지를 묻자, 최 처장은 "덧신 문제에는 분명한 채용국의 입장이 있어 제가 허용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해당 지침을 두고 "면접복장을 간소화하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양복 입고 왔다고, 구두 신고 왔다고 덧신을 씌워서 면접을 보겠다는 발상이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우리 정부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하자, 최 처장은 여성 수험생들의 복장을 언급했다.

최 처장은 "여성 수험생들이 '풀 메이크업'을 하고 정장을 입고 뾰족구두를 신고 오는데, 면접시험장이 카펫이 깔린 데도 아니고 소음 방지 대책도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면접시험 때 화려하게 정장을 입지 말고 평상복으로 오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된다"고 했다. 이어 "구두를 신고 올 때에는, 소리 나지 않도록 덧신을 줄 테니 가급적 구두를 신고 오지 말라는 의미"라며 "금년에 갑자기 된 게 아니다. 매년 해왔다"고 했다.

윤 의원은 "하이힐 소리가 난다고 덧신을 신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처장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해서 '이거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답하자, 의원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편한 복장을 입고 오라고 하면 된다" "하이힐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냐"라고 했고,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자리에서 "그럼 여성들은 구두를 신지 말아야 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취지의 논쟁이 반복됐고, 김영진 행안위원장이 "사실관계를 다시, 언제부터 (지침이) 진행됐는지 파악한 다음 보고해 달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하지만 논란은 오후 국감에서도 이어졌고, 결국 최 처장은 "매년 해왔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잘못 답변했다"면서 사과했다. 그러면서 "여러 의원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