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 구치소서 '우표 도박' 적발…금치 9일 징벌

입력 2026-10-08 09:24:19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교정시설서 우표가 '현금'처럼 유통…도박 판돈·수발 대가로 사용

이은해. 인천지검, KBS
이은해. 인천지검, KBS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이은해가 구치소에서 우표를 판돈으로 도박을 벌이다 적발돼 징벌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정시설 안에서 우표가 사실상 현금처럼 거래되며 도박 판돈이나 각종 수발의 대가로 사용되는 정황도 드러나 교정당국의 관리 실태를 둘러싼 지적이 나온다.

7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구치소 안에서 종이로 만든 카드를 이용해 우표를 걸고 도박을 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금치 9일 처분을 받았다.

이 같은 우표 도박은 일부 수용자에 국한된 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동안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우표를 카지노 칩처럼 활용해 도박을 벌이다 적발된 수용자는 1천명을 넘었다.

수용자들은 A4 용지나 대봉투 등을 잘라 화투 또는 카드를 직접 만든 뒤 장당 3830원 상당의 등기우표를 판돈으로 걸었다.

한 전직 수용자는 "오목두기, 바둑이, 화투, 훌라 등을 하면서 우표를 건다"고 전했다.

일부 도박판에서는 하루 판돈이 우표 25만원어치에 달했고, 도박으로 100만원을 잃은 수용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나 화투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히는 방식의 변종 도박도 이뤄졌다.

우표는 도박 수단을 넘어 교정시설 내부에서 대용화폐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표를 많이 보유한 수용자가 다른 수용자에게 우표를 건네고 빨래나 청소 등 각종 수발을 맡기는 식이다.

한 관계자는 "100장 넘게 갖고 있어 버리면 청소도 안 하고 빨래도 안 하고 그냥 방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용자의 편의를 대신 봐주는 이른바 '수발 업체'를 통한 불법 현금화 정황도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우표 액면가의 30%가량을 수수료로 떼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바꿔 수용자의 영치금 계좌에 넣어주는 일명 '우표깡'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시설 내 우표 거래가 늘면서 전국 교도소의 우표 구매액도 4년 사이 약 5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50만원어치 이상의 우표를 구매한 수용자만 1만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