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개월 만에 107조 벌었다…국내 첫 '분기 영업익 100조'

입력 2026-10-08 07: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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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782.5% 급증…반도체 호황에 4개 분기 연속 신기록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82.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5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6%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5조7천533억원도 1.6% 웃돌았다. 국내 기업이 한 분기에 영업이익 100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이번 3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천억원의 약 2.5배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사업부별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그중에서도 메모리 사업이 전체 실적을 사실상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범용 인공지능(AGI·모든 작업에서 인간처럼 능력 발휘 가능)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강세를 유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를 소폭 넘어섰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DS 부문 가운데 메모리 사업부는 약 80조원, 낸드 사업부는 3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호황은 4분기를 넘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 가격은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HBM4 역시 내년부터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55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562조원이던 전망치를 최근 63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부품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 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낸 데 이어 이번 3분기에도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