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무개념' 불빛에 몸부림치다?…멸종위기 '부캉이' 몸에서 상처 발견

입력 2026-10-07 17: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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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방문객, 밤에 부캉이 향해 강한 불빛 비춰
괴로운듯 몸 비트는 부캉이 모습 수차례 포착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20여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20여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20여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주둥이 부근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앞서 일부 방문객이 밤중에 강한 불빛을 비추자 부캉이가 수로변에서 몸을 뒤트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상처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근에서 상처가 확인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상처가 난 부캉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확산 중이다.

해당 상처는 부캉이가 수심이 얕은 곳을 헤엄치던 중 몸을 급격하게 움직이다, 수로 구조물이나 바닥 등에 긁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밤중에 일부 방문객이 비춘 강한 불빛에 부캉이가 괴로운 듯 수로변에서 몸을 뒤트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상처가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연합뉴스에 "상어의 몸에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이 확산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캉이는 암컷 흑상어로 추정된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개체수 감소로 위기(EN)종으로 분류된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 부캉이가 헤엄치는 모습 등에서는 별다른 건강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20일째 이곳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깊이와 수온 등 인공수로의 환경이 상어 서식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부캉이가 수로를 빠져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당국은 두 차례 구조작업에 나서 부캉이를 바다로 내보내려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현재는 구조 작업에 동원된 장비 대부분을 철거하고, 부캉이가 수온 하강 등에 따라 자발적으로 수로를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부캉이를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부 방문객이 야간에 손전등으로 부캉이에게 빛을 비추는 등,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관련당국은 방문객들에게 이 같은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직접 금지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