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박진영 국감 공세에 "이 정도 사람 움직이기 쉽지 않아, 고마워할 줄도 알아야"

입력 2026-10-07 17:17:21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문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제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문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제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국립목포대 특임교수 페이스북
탁현민 국립목포대 특임교수 페이스북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국립목포대 특임교수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겸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진 것에 대해 "제발 그에 대해 고마워할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탁현민 교수는 7일 오후 4시 4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박진영' 정도를 움직이려면 돈을 많이 주거나 그에 걸맞은 명예를 주거나, 도모하려는 일이 자신의 취향에 맞아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사실 대중예술인들은 정치든 정부든 함께 엮여서 끝까지 좋았던 적이 별로 없다"며 "그러니 현 정부가 그 어려운 일을 잘 설득해 '박진영'을 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박진영 위원장은 이날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추진하는 글로벌 K팝 축제 '패노메논' 상표권 출원과 직책수행경비 등을 둘러싼 질의를 받았다. 특히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JYP엔터테인먼트가 패노메논 해외 상표권을 우선 출원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특혜 가능성을 제기했다.

탁현민 교수는 글에서 배현진 의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박진영 위원장을 향한 주요 공세가 배현진 의원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해당 국감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으로부터 패노메논 기획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으로부터 패노메논 기획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교수는 "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며 박진영 위원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진영이 명예 때문이든, 장기적으로 자기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이든, 아니면 무슨 정치적 야심을 숨기고 있어서든 지금 이런 프로젝트를 끌고 갈 만한 적임자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어쩌면 마땅히 받아야 할 사적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일해준다면 제발 그에 대해 고마워할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탁현민 교수는 "누군가 그래도 못마땅하다면 나중에 결과를 두고 말해도 된다"면서 "이런 일은 성패가 분명한 일이다. 그때 가서 따져도 된다"고 했다. 이어 "모쪼록 지금은 잘해달라고 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탁현민 교수의 이 같은 평가는 자신의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력과도 맞닿는 측면이 있다. 공연기획 전문가 출신인 탁현민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과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을 맡아 국가 기념식과 정상외교 행사, 각종 대형 국정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담당했다. 청와대도 당시 탁현민 교수를 대통령의 주요 행사 및 의전을 전담하는 인사로 소개했다.

박진영 위원장의 현재 역할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대중문화·공연 분야의 전문성과 민간 경험을 정부 프로젝트에 접목한다는 점에서는 닮은 부분이 있다. 박진영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대중문화의 국가적 비전 수립과 해외 확산 사업 등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날 국감에서도 패노메논 프로젝트를 둘러싼 기획·운영 방식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탁현민 교수의 글은 단순히 박진영 위원장을 두둔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 역시 정부 안에서 문화·공연 기획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전문가를 공공 프로젝트에 끌어들일 때의 현실적 어려움을 강조한 것으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