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에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 초등학생 전화, 알고보니…40대父 '입건'

입력 2026-10-07 15: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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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아이, 기지 발휘해 몰래 신고…3분 뒤 경찰 출동

경찰 이미지.
경찰 이미지.

어린 자녀들 앞에서 아내를 폭행한 40대 남성이 자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9살 아이는 아버지에게 신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짜장면을 주문하는 척하며 112에 전화를 거는 기지를 발휘했다.

7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8분쯤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라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전화를 건 사람은 9살 초등학생이었다. 아이는 경찰에 집에 있는 가족 수를 설명하며 짜장면을 주문하는 것처럼 대화를 이어갔다. 통화 도중 안정을 찾은 아이는 차츰 집 안 상황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아빠가 엄마를 때리려고 한다"며 부모가 거실에서 다투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 전했다. 당시 집에는 부모 외에도 5살 동생이 함께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약 3분 뒤인 오후 6시 11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인 40대 A씨를 임의동행하고 특수폭행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당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선풍기로 어깨를 때리고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9살과 5살 자녀 앞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욕설한 행위가 정서적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A씨를 주거지에서 퇴거시켰다. 피해자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조치도 적용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아이가 경찰에 신고하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짜장면을 주문하는 것처럼 기지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