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웃을 일이냐"…정동영, 탈북민 '북송 회유' 질의에 '피식' [영상]

입력 2026-10-07 15:10:05 수정 2026-10-07 16: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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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듣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웃고 있다. /국회방송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듣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웃고 있다. /국회방송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북민을 상대로 한 '북송 회유' 의혹을 제기하던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박 의원의 주장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웃음을 보이자 박 의원이 "이게 웃을 일이냐"고 강하게 항의하면서다.

박 의원은 7일 국정감사에서 "제보가 들어왔다. 이재명 정부 들어 통일부의 정착지원과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손을 잡고 한국에 정착해 잘 살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접촉해 '북한에 다시 가고 싶지 않느냐'는 취지로 북송을 회유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를 들은 정 장관은 '씨익' 웃었다. 마이크 너머로 작은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웃지 마십시오"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어 "제보가 아주 신빙성 있는 소스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총 11명의 탈북민이 접촉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정 장관 옆에 있던 정 의원도 '피식'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고, 박 의원은 화를 냈다. 이를 본 국민의힘 소속 송석준 외통위원장은 "옆에서 방해하지 말고 예의를 지켜 달라"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은 "왜 남 웃은 것까지 간섭하냐"고 항의했다.

박 의원은 "멈춰 달라. 이게 웃기는 얘기냐. 지금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다. 이런 회유를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당신들이 생각해 봤나"라며 "불안해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생각해 봤나. 누가 감시하지는 않는지, 쫓아오지는 않는지, 납치해 가지는 않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자 송 위원장은 진정에 나섰다. 송 위원장은 "동료 의원님들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저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고 정상적으로 발언해 주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을 향해 "정청래 의원님은 지금 정말 후배 의원님 앞에서 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분으로 결례가 좀 심했다"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박 의원의 질의 중 일부 의원들이 웃은 건 우리의 상식에 비췄을 때 너무 맞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며 "이를 다른 뜻으로 해석해서 격앙된 것 같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야당 간사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웃을 수 있고 언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박 의원 입장에서는 제보가 들어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진영이 달라도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 달라"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별도의 발언 시간을 요청했다. 그는 "사람의 기본적인 생리 현상은 제어하기 어렵다"며 "우스우면 웃을 수도 있는 건데 얼굴 표정까지 컨트롤하고 제지할 권한은 (위원에게) 없다"고 했다. 이어 "질의 과정에 떠들거나 큰소리를 내서 방해가 됐다면 위원장께 제지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피식 웃은 것 가지고 '왜 웃냐'고 상대 의원을 강박하고 웃지 말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런 것 정도는 그냥 넘기고 질의하시라. 상대방 표정까지 감시하지 마시고"라고도 했다.

송 위원장은 정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며 "여기가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이 아니다"며 "동료 의원에게 '질의하세요'라고 명령하듯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청년 탈북인으로 다른 의원들과 감정이나 경험이 근본적으로 다른 면이 있다"며 "여러분에게는 자연스러운 웃음일지 몰라도 상대방에게는 비웃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