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지뢰, 아직 공격으로 특정 못해"…한동훈 "고라니 잡으려 심었겠나"

입력 2026-10-07 14: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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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북한 책임 물어야" 鄭 "사과 요구 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 7일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북한의 의도적 지뢰 매설에 따른 도발'로 규정한 국군 결론과 배치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뢰가 고라니를 잡으려고 설치해 놓은 것은 아닐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 도중 나왔다. 정 장관은 북한군 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이유가 고의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인지를 묻는 한 의원의 질의에 "예"라고 답했다.

이어 정 장관은 "지뢰 공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의원은 "북한이 심어 놓은 지뢰라는 물건이 대한민국 국민을 살상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느냐. 지뢰라는 물건 자체가 고의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양측은 북한을 상대로 한 책임 추궁 문제를 두고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한 의원은 지뢰 제거와 별개로 우리 측에 지뢰를 매설해 장병들을 다치게 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정 장관은 "사과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에 한 의원은 "북한이 이미 우리 측 요구를 거부한 상황"이라며 후속 대응 방안을 추궁했다. 정 장관은 "지금 서로 주장이 다른 거다"라고 응수했다.

한 의원은 "주장이 다르다는 건 심판 볼 때 하는 것이고 정 장관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이라며 "우리 쪽에 지뢰를 묻은 게 어떻게 불의의 사고일 수 있느냐"고 재차 지적했다.

앞서 정 장관은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건을 북한의 도발로 보느냐고 묻자 "의도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발표가 되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지뢰 폭발 사고로 지금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DMZ에서 두 차례 지뢰 폭발이 발생해 장병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리 군은 지난 5일 폭발 원인으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의도적으로 매설한 수지반보병지뢰를 지목했다. 북한 측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DMZ일대에서 대대적인 지뢰 제거 작전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일 외무성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국군이 지뢰 제거 과정에서 북측 영역을 침범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도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