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거래일 신재생·이차전지 관련주 강세
민주당 양원 장악 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복원 기대
풍력 인허가·태양광 세액공제·ESS 확대 여부 주목
미국 중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관련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환경 지원 축소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의회 구도 변화에 따른 정책 기대와 맞물리며 관련 종목의 강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70% 상승했다. 한화솔루션과 씨에스윈드는 각각 10.94%, 8.70%, OCI홀딩스는 7.00% 올랐다. 이차전지에서는 에코프로가 16.48%, 에코프로비엠이 15.81% 상승했고 포스코퓨처엠(10.42%), 삼성SDI(7.88%), LG에너지솔루션(7.14%)도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주에 다시 시선이 향하는 배경에는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석 전체와 상원 35석 등이 새로 선출돼 향후 2년간 의회 다수당이 결정된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확보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전면적으로 뒤집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친환경 정책의 추가 후퇴를 제한하고 청정에너지 지원 복원 논의를 다시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5월 에너지 아젠다에서 다수당이 될 경우 트럼프가 축소한 IRA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복원하고, 청정에너지 인허가를 단순화하며, 송전망과 ESS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명시했다"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에서는 태양광 세액공제와 풍력 인허가가 주요 변수다. 지난해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통과로 태양광·풍력에 적용되는 청정전력 생산세액공제(45Y)와 투자세액공제(48E)의 적용 기간이 단축된 만큼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추가 정책 후퇴를 제한할 경우 중장기 프로젝트의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현지 생산기반이나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도 주목받는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풍력타워 생산기지를 두고 있고,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서 태양광 모듈과 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산 비중국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규제가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태양광 시장의 가격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셀, 모듈 등에 최저수입가격(MIP) 도입을 확정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정책 발표 이전 와트당 0.27달러였던 미국 수입 모듈의 오퍼가격 중간값은 오는 12월 4일 이후 납품분 기준 0.38달러로 약 40.7% 높아졌다. 가격 상승은 현지 생산업체에는 우호적이지만 발전사업자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세액공제 필요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차전지에서는 전기차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은 전기차 구매 시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지난해 종료했지만 ESS에 적용되는 48E 투자세액공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지급하는 45X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는 유지하고 있다. ESS가 전력망 안보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대중국 배터리 공급망 견제도 양당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지속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국내 업체들도 북미 ESS 시장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제시했고 삼성SDI는 미국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LFP 배터리 중심으로 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도 LFP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수요 증가도 신재생에너지와 ESS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전력소비가 지난해 4조1950억kWh에서 올해 4조2880억kWh, 내년 4조3560억kWh로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망 확충을 둘러싼 초당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원의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송전망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주요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의 연방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다만 중간선거 결과가 곧바로 친환경 정책 복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이 남아 있어 기존 정책을 즉시 되돌리기는 어렵다. 실제 정책 변화보다 친환경 정책의 추가 후퇴 가능성이 낮아지는 데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에너지와 ESS는 블루웨이브 발생 시 가장 강한 반등이 기대되는 테마"라며 "태양광과 풍력, ESS 관련주는 트럼프 정책 하에서 축소됐던 지원이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민주당이 상·하원을 탈환해도 IRA의 즉시 복원은 아니다"며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 개선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