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 거점 경북대병원 '흔들'…수술 33% 줄고 의사 476명 부족

입력 2026-10-07 09: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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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가동률 73.9%→53.5%…의정갈등 이전 수준 회복 못해
금융부채 2천126억원까지…정부 역할 확대 앞두고 기반 확충 과제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전경

지역의료의 핵심 거점인 경북대학교병원의 각종 진료 지표가 의정갈등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 건수는 2년 전보다 30% 넘게 줄고 병상가동률도 50%대에 머물렀다. 의사 인력 부족과 2천억원대 금융부채까지 겹치면서 정부의 국립대병원 역할 확대에 앞서 진료 역량 회복과 인력·재정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지난해 수술 건수는 1만3천997건으로, 2023년 2만780건보다 32.6%(6천783건) 감소했다. 2024년 1만2천336건까지 급감한 뒤 지난해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의정갈등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병상가동률도 2023년 73.9%에서 2024년 53.9%, 지난해 53.5%로 떨어졌다. 2년 새 20.4%포인트 하락해 조사 대상 지역 국립대병원 9곳 가운데 충북대병원과 경상국립대병원에 이어 세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진료 역량 회복을 뒷받침할 의사 인력도 부족하다. 전진숙 민주당 의원이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경북대병원 본원은 의사 정원 705명 가운데 현원이 388명으로 충원율이 55.0%에 그쳐 전국 16개 국립대병원 본·분원 중 가장 낮았다. 칠곡경북대병원도 정원 458명 중 현원은 299명이다.

재정 상황도 부담이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누적 금융부채는 2천126억원으로 조사 대상 주요 국립대병원 9곳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본원 602억원, 칠곡경북대병원 1천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지역 중증·필수의료의 최종치료를 책임지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8월 국립대병원 소관도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서 경북대병원이 맡아야 할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필수의료를 강화하려면 역할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 이를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인력과 재정적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의정갈등 이후 위축된 진료 역량을 조속히 회복하고 전문의 등 안정적인 의료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