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4·5세 94% 유학파…해외는 컬럼비아대, 국내는 고려대 최다

입력 2026-10-07 06: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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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총수 있는 89개 대기업 오너 일가 350명 학력 분석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유학파 비중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4·5세대는 미국 컬럼비아대 출신이 2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유학파 비중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4·5세대는 미국 컬럼비아대 출신이 2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 4·5세대 49명 가운데 46명(93.9%)이 해외 유학 경험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89곳의 오너 일가 중 학력을 확인할 수 있는 350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유학 경험과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오너 일가가 가장 많이 다닌 대학은 국내에서는 고려대, 해외에서는 미국 컬럼비아대였다.

세대별 유학파 비중은 창업주 1세대부터 꾸준히 높아졌다. 1세대는 34명 중 2명(5.9%)에 그쳤고, 2세대는 112명 중 76명(67.9%), 3세대는 155명 중 122명(78.7%)이 해외에서 학업을 마쳤다. 4·5세대에 이르러서는 93.9%로 사실상 전원이 유학파다.

유학 형태도 세대마다 달라졌다. 1~3세대는 국내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해외에서 경영학 석사(MBA) 등 석·박사 과정을 밟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4·5세대는 유학 경험자 46명 중 33명(71.7%)이 학부 과정부터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4세대부터는 유학이 필수로 자리 잡았고, 조기 유학을 떠나 중·고교부터 학부와 대학원까지 모두 미국에서 졸업한 유학파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대학 중에서는 미국 컬럼비아대 출신이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MBA),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MBA), 이경후 CJ ENM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불문학·조직심리학 석사),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금융경제학), 이해욱 DL그룹 회장(응용통계학 석사),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MBA), 신상열 농심 부사장(산업공학) 등이 컬럼비아대 출신이다.

뉴욕대 출신은 18명이었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MBA),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MBA), 박진원 두산밥캣코리아 부회장(MBA),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경제학),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경제학 박사과정 수료), 담서원 오리온 부사장(커뮤니케이션학) 등이 포함됐다.

코넬대 출신은 16명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정해찬 씨(호텔경영학), 이규호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호텔경영학),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호텔경영학),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호텔경영학) 등이 코넬대 출신이다. 미국 외 대학 중에서는 중국 칭화대와 일본 게이오대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가 54명으로 1위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물리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경영학), 허창수 GS그룹 회장(경영학), 이재현 CJ그룹 회장(법학),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경영학),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경영학) 등이 고려대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은 50명으로 두 번째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동양사학),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경제학),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산업공학), 구본준 LX홀딩스 회장(계산통계학) 등이 서울대를 나왔다.

연세대 출신은 35명으로 세 번째였다. 장형진 영풍 회장(상학),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회학),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중어중문학),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경영학),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경제학) 등이 연세대를 졸업했다.

재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조기 유학이 갈수록 보편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경영 승계 과정에서 국내 인재들과의 기회 불균형 문제가 지속적인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