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유해진 광고 신제품 출시 2주 만에 종료…SNS·매장도 정리

입력 2026-10-06 19: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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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불매 확산…버거킹 "논란과 무관, 예정된 일정"

배우 유해진이 버거킹
배우 유해진이 버거킹 '트러플 머쉬룸 와퍼'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거킹이 배우 유해진을 내세운 가을 신메뉴 광고 캠페인을 신제품 출시 약 2주 만에 종료했다. 영화 '암살자(들)' 주연인 유해진이 광고한 제품을 불매하거나 모델 교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온라인에서 번진 가운데, 일부 커뮤니티와 SNS에는 버거킹 앱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물과 광고 영상에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다.

버거킹은 지난달 가을 신메뉴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출시하고 유해진의 이름과 '뉴(NEW)'를 결합한 '뉴-해진 트머와'를 콘셉트로 홍보를 진행해왔다. 유해진이 참여한 이 캠페인은 지난달 30일 마무리됐으며, 신제품이 같은 달 16일 판매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출시 후 약 2주간 진행된 셈이다.

버거킹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에서 "버거킹의 캠페인 모델은 모두 일회성 계약으로, 트머와(트러플 머쉬룸 와퍼) 모델의 활동 일정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매장에 부착된 키비주얼 포스터 등은 매장마다 철거 시기가 달라 현재 순차적으로 정리되고 있다.

버거킹은 유해진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을 제한하기도 했다. 반발은 온라인을 넘어 집회로 이어졌고, 일부 보수 성향 단체는 버거킹 국내 운영사 비케이알 본사 건물 앞에서 유해진과의 광고 계약 종료를 요구했다.

논란의 진원은 영화 '암살자(들)'이다. 1974년 8월 15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해 영부인 육영수가 숨진 이 사건을 마치 박정희 정권의 자작극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화 제작진은 입장문에서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광고 캠페인 기간이 짧았다는 점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버거킹은 통상 제품별로 광고 모델과 단발성 계약을 맺는다. 올해 1월 '콰트로페퍼 큐브스테이크와퍼' 광고에는 배우 이정재를, 같은 달 '더 크리스퍼'에는 배우 노윤서를 각각 기용했다. 이정재를 활용한 광고는 신제품 출시 시점 기준으로 약 3개월간 이어진 반면, 이번 유해진 광고는 2주에 그쳤다. 버거킹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는 이정재 광고 영상이 현재도 남아 있지만, 유해진 관련 게시물은 삭제됐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보통 2~4주 동안 TV와 디지털 광고를 집중 노출한 뒤 계약 기간에는 홍보물이 일정 기간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례는 비교적 짧게 정리된 편이라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델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브랜드 차원에서 광고 노출을 줄이거나 게시물을 비공개·삭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데 이번도 그런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버거킹은 이 같은 해석을 부인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유해진 배우와 함께한 신제품 캠페인은 당초 계획한 일정에 따라 마무리하는 것으로, 최근 상황의 영향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유해진 소속사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안전조치에 나섰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신자유연대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단체 벨라도는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단독주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명이 모였으며, 경찰은 기동대 2개 부대와 대화·교통경찰 등을 배치했다. 온라인에도 협박성 발언이 게시되는 등 신변 위협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