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구조에도 안 나간 부캉이, 진짜 정체는?…"멸종위기 암컷 흑상어"

입력 2026-10-06 17: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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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부캉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부캉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나타나 19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정체가 흑상어로 확인됐다.

6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발견된 상어 부캉이가 흑상어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과원은 부캉이의 발견 당시 형태 등을 통해 흉상어속의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했다.

이후 정확한 종을 파악하기 위해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제1 등지느러미와 제2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뚜렷하게 발달한 외형적 특징을 확인했다. 이는 흑상어의 특징과 일치한다.

부캉이에게서 확인된 융기선. 국립수산과학원
부캉이에게서 확인된 융기선. 국립수산과학원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렵다. 이들은 제1·2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융기선이 있으면 흑상어, 없으면 무태상어다.

흑상어는 대형 상어류로, 약 70∼100㎝의 몸길이로 태어나 최대 4.2m까지 자란다. 주둥이가 넓고 둥글며, 위턱의 이빨이 삼각형으로 톱니가 발달했다는 특징이 있다. 부캉이는 몸길이가 약 3m이며, 배 쪽의 생식기 형태를 바탕으로 암컷으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우리나라 연근해를 포함해 전 세계 열대·아열대와 온대 해역의 연안, 외해까지 널리 분포한다. 주로 18∼26도의 수온을 선호하며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한다. 먹이로는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먹는다.

새끼를 낳는 태생어종인 흑상어는 성장과 번식이 느리다. 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개체수 감소로 위기(EN)종으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서는 흑상어가 무태상어와 동일 종으로 인식되다가 2019년에 국내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 경남 남해, 강원 삼척, 전남 신안, 제주, 부산 인근 해역 등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출현했다.

수과원은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부캉이를 보려는 방문객은 전날 100만명을 넘어섰다. 부캉이는 구조 당국이 두 차례 외해로 내보내려고 유도했으나 아직 수로에 머물고 있다. 구조 당국은 당분간 구조작업을 멈추고 부캉이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