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DT 실험' 판로 확장
포장 고객 주차 불편·이탈 줄이고
배달 플랫폼 비용 부담도 낮춰
6일 대구 남구의 한 김밥집. 점심을 챙겨 먹기에는 시간이 빠듯해 김밥이라도 포장하려 차를 몰고 매장을 찾았다. 주차할 곳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 차를 탄 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자 김밥이 나왔다. 음식을 받아 그대로 도로로 나서기까지 차에서 내릴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커피나 햄버거 매장에서 익숙했던 드라이브스루(DT)가 다양한 외식 메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밥과 떡볶이 등 포장 수요가 많은 음식까지 차량에서 주문하거나 미리 주문한 음식을 바로 받아가는 방식이 활용되면서, DT가 단순 편의시설을 넘어 외식업계의 또 다른 판매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찾은 곳은 김밥과 샐러드, 랩, 브런치 등을 판매하는 '밀팩토리'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이다. 김밥을 포장한 장미진(40) 씨는 "여행을 갈 때 시간을 아끼려고 햄버거를 드라이브스루로 포장해 가는 경우가 많은데 김밥을 차에서 바로 살 수 있어 반가웠다"며 "김밥뿐 아니라 샐러드와 랩, 브런치 메뉴까지 다양하고 주문한 음식도 바로 나와 신기했다"고 말했다.
포장 주문이 많은 음식점에서는 주차 공간 부족이 실제 영업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대구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포장하러 가려고 하는데 주차할 곳이 있느냐고 전화로 먼저 묻는 손님들이 있다"며 "주차 공간이 없다고 하면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은 포장 주문을 받으러 온 차량이 매장 앞 도로에 잇따라 정차하면서 인근 상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불편을 매장 구조로 해결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에서 오랫동안 떡볶이 맛집으로 이름을 알려온 신천궁전떡볶이는 지난 5월 북구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열었다. 대로변에 자리 잡은 이 매장은 전화로 미리 주문한 고객이 픽업존에서 결제한 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음식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조현래 신천궁전떡볶이 칠곡점장은 "대부분의 분식점이나 카페가 겪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고객에게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DT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점포 입장에서는 배달과 비교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DT의 장점으로 꼽힌다. 조 점장은 "배달앱을 이용하면 수수료와 배달비 등을 합쳐 25~35%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팔아도 수익이 거의 남지 않을 때가 있다"며 "DT 역시 카드 수수료와 인건비, 구조물 설치 등의 비용이 들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배달 주문보다 지출 비용이 적어 마진율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