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별자리 시민천문대, 10월 비 오는 날 5.9일…영양부터 영월까지 별 보기 좋은 곳

입력 2026-10-08 16:33:5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시아 첫 밤하늘보호공원 영양, 해발 800m 영월 별마로 야간 관측 봉래산 공사로 자차 진입 금지…구름·달빛 확인은 출발 전 필수

별마로천문대는 연간 관측 일수가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80일이 많고 안개의 영향도 덜 받는다는 장점도 갖고 있어 국내 최고 최상의 관측 여건을 갖고 있는 시민 천문대로 불리고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연간 관측 일수가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80일이 많고 안개의 영향도 덜 받는다는 장점도 갖고 있어 국내 최고 최상의 관측 여건을 갖고 있는 시민 천문대로 불리고 있다.

10월은 한 해 가운데 하늘이 가장 맑은 달이다. 기상청이 집계한 1973년부터 2025년까지의 기후 평년값 기준으로 10월에 비가 내리는 날은 전국 평균 5.9일, 강수량은 63㎜로 연중 가장 적다. 도심 불빛만 벗어나면 페가수스자리와 안드로메다은하를 아이와 함께 맨눈으로 찾을 수 있는 계절이다. 가을 별자리 천문대도 이달부터 일찍 어두워지는 하늘에 맞춰 야간 관측 시간표를 바꿨다.

◆ 국토 열에 아홉이 불빛 아래

2016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세계 빛공해 지도에서 한국 국토의 89.4%가 밤에 인공 불빛에 노출돼 있었다. 환경부가 집계해 공개한 민원 통계로는 빛공해 민원이 2019년 6605건에서 7574건으로 15% 가까이 늘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도심 불빛과 옅은 구름이 성운·성단처럼 희미한 천체를 볼 확률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설명한다. 별을 보려면 결국 어두운 곳으로 가야 한다.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의 2024년 집계 기준으로 전국 천문대는 70~80곳이다. 지역마다 하늘의 조건도, 들어가는 방법도 다르다.

◆ 영양, 아시아 첫 '밤하늘보호공원'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일대는 국제밤하늘협회가 아시아에서 처음 지정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다. 면적은 390만㎡, 등급은 실버다. 지정 당시 실사에서 잰 밤하늘 밝기는 평균 21.37등급이었고, 영양군이 2024년 측정한 밤하늘 최저광도는 보틀 척도 3등급에 해당했다. 야간 인공조명을 전면 제어한 결과다.

이 안에 있는 영양반딧불이천문대는 온라인 예약을 받지 않는다. 당일 현장 선착순 매표만 한다. 티켓 선점과 암표를 막으려는 조치다. 하루 세 차례 관측 프로그램을 열고, 시작 5분 전에 발권을 마감한다. 캠핑장과 생태숲을 묶은 체류형 야간 투어도 운영한다.

영양군은 "영양의 밤하늘은 오랜 시간 자연을 지켜온 노력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원 쪽은 방문객의 스마트폰 불빛과 자동차 전조등이 관측을 방해하고 생태를 교란한다는 민원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 영월 별마로, 올가을은 셔틀만

강원 영월 별마로천문대는 해발 800m 봉래산 정상에 있다. 도심 안개층 위에서 80㎝ 주망원경으로 가을 성운과 성단을 본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 집계로 연간 관람객은 2021년 2만6천여 명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올가을은 가는 길이 달라졌다. 봉래산 개발 공사 차량이 드나들면서 개인 차량의 정상 진입은 막혔다. 관람객은 하송리 임시승강장에서 셔틀버스를 타야 하고, 한 회차 정원은 41명이다.

모든 회차가 온라인 사전예약제다. 다음 달 표는 매월 1일 오후 2시에 풀리고, 11월분은 이달 1일 열렸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 시간표로 바꿔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성인 입장료는 2025년 요금 기준으로 8천 원이다.

◆ 1m 망원경 화천, 무료 개방 대전

강원 화천 조경철천문대는 시민에게 개방된 시설 가운데 가장 큰 지름 1m 반사망원경을 쓴다. 충청권의 증평 좌구산천문대와 청양 칠갑산천문대는 각각 356㎜, 304㎜ 굴절망원경을 갖췄다. 좌구산은 휴양림 숙박객을 대상으로 야간 관측을 연다.

대전시민천문대는 2001년 문을 연 지자체 1호 천문대다. 상시 무료로 개방하고 별빛음악회도 열며, 해마다 10만 명 넘게 찾는다. 경남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2025년 말 누적 관람객 40만 명을 넘겼고, 이달 1일부터 시 통합예약서비스를 통해 야간 관측을 부분 재개했다.

◆ 수도권은 이달 특별관측회

국립과천과학관은 10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가을철 별자리 특별관측회를 연다. 서울 마포365천문대는 23일 구민 가족 열 가구를 대상으로 가을 별자리 관측회를 열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으로 신청을 받는다. 경기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은 이달부터 일몰에 맞춰 저녁 7시에 야간 관측을 시작한다.

◆ 구름과 달빛부터 확인

기상청은 구름 양을 10단계로 나눠 0~2단계인 날을 쾌청일로 분류한다. 천문대 관측이 성공하는 날도 이런 날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보름 전후에는 달빛 때문에 은하수와 어두운 별이 잘 보이지 않고, 10월이라도 이동성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거나 이상고온이 오면 밤 구름과 습도로 관측이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약을 마쳤어도 당일 구름이 끼면 주망원경 관측은 실내 영상 프로그램으로 바뀐다. 영월군시설관리공단은 이 경우에도 당일 취소 수수료는 면제되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영월군은 해발 800m급 천문대의 10월 밤 체감온도가 영하 가까이 떨어지고, 급경사 도로가 얼 수 있다며 방한과 야간 운전 주의를 당부했다.

하늘에서 길잡이는 페가수스자리 대사각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 사각형에서 출발해 가을 별자리를 차례로 찾는다고 설명한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어두운 하늘이라면 안드로메다은하도 맨눈으로 보인다고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