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섬 여행 5곳, 1박 하면 10만원 지원…결항 피하는 예매법

입력 2026-10-07 06: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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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대부·금오·조도호도·추자, 권역별 바다 둘레길 안내 운항예보 적중률 95%…결항 땐 전액 환불, 신분증 없으면 승선 불가

화개정원 전경. 인천시 제공
화개정원 전경. 인천시 제공

단풍철 산길은 사람으로 막힌다. 그 인파를 비켜 가는 길이 바다 쪽에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이 가을에 가기 좋은 섬으로 꼽은 권역별 5곳은 해안 벼랑을 따라 걷는 둘레길과 낙조, 제철 수산물을 한 번에 품었다. 올해는 섬 방문의 해를 맞아 가을 섬 여행에 뱃삯 지원까지 붙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7일 발표한 계획을 보면 다음 달 4일까지 여객선을 타고 섬에서 하룻밤 묵으면 팀당 최대 10만원을 지원받는다.

◆ 수도권은 다리로, 남쪽은 배로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이 발표한 가을 섬 5곳은 인천 강화 교동도, 경기 안산 대부도, 전남 여수 금오도, 경남 남해 조도·호도, 제주 추자도다. 수도권 두 곳은 연륙교로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어 당일치기 코스로 꼽힌다. 반면 호남·영남·제주권 세 곳은 연안여객선을 타야만 닿는다.

교동도의 중심은 화개정원이다. 10만여㎡ 부지에 역사·문화 테마로 꾸민 정원 전망대에서 강화 앞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옛 장터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을 묶어 돌면 반나절이 간다. 대부도는 해솔길을 걷다가 탄도항 갯벌로 지는 해를 보는 동선이 정석이다.

◆ 벼랑길 18.5㎞, 금오도 비렁길

호남권 대표는 여수 금오도다. 벼랑을 뜻하는 지역말에서 이름을 딴 비렁길은 다섯 코스, 모두 18.5㎞다. 기암절벽 위로 난 길이라 발밑으로 쪽빛 바다가 내내 따라온다. 여수시가 발표한 통계로는 2022년 한 해 이곳을 걸은 사람이 38만여 명에 달했다.

여수시는 신기와 여천을 잇는 항로에 야간 운항을 시작해 섬에 늦게까지 머물 수 있게 했다. 올해는 여수세계섬박람회에 맞춰 연말까지 다른 지역에서 온 방문객에게 여수 관내 섬 여객선 운임을 절반 깎아 준다.

영남권 조도·호도는 남해 바래길과 이어지는 작은 섬이다. 해안선을 따라 난 산책로는 한 시간 안팎이면 한 바퀴를 돈다. 아이와 함께 걷기 좋은 가족형 코스다. 제주권 추자도는 나바론하늘길이 압권이다. 절벽을 끼고 도는 길이 올레 18-1코스와 겹치고, 가을 참굴비 축제가 함께 열린다. 완도나 제주항에서 대형 카페리로 들어간다.

◆ 1박에 10만원, 청년은 7천900원 티켓

올해 행안부와 섬진흥원이 새로 뽑은 찾아가고 싶은 섬은 전국 88곳으로, 전남·광주권이 가장 많고 인천과 경남이 그 뒤를 잇는다. 가을 섬 여행 지원도 이 섬들을 찾아가는 발길을 늘리려는 조치다.

젊은 여행객은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연안여객선 할인이용권 '바다로'를 챙길 만하다. 만 35세 이하가 연 7천900원에 사면 주중 여객선 운임을 최대 절반까지 깎아 준다. 만 24세 이하가 끼면 동반자 다섯 명까지 가족권으로 묶인다.

◆ 전날 오후 2시, 운항예보부터

가을 섬 여행의 변수는 바다다. 한국섬진흥원이 지난 2024년 4월 발표한 도서 교통 연구를 보면 전국 연안여객선은 기상특보와 안개 탓에 해마다 결항률이 20%를 웃돈다. 가을엔 해무와 돌풍이 기습해 섬에 발이 묶이거나 아예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내일의 운항예보'가 이 헛걸음을 줄인다. 다음 날 배가 뜰지를 미리 알려 주는 서비스로, 예측 적중률이 95%에 이른다. 올해는 전국 18개 항로를 대상으로 사흘 뒤까지 네 단계로 내다본다. 출항 전날 오후 2시에 확인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이용자가 늘어 누적 이용이 120만 건에 가깝다.

예매는 한국해운조합 누리집과 앱 '가보고 싶은 섬'에서 한다. 조합은 올해 간편결제와 푸시 알림을 새로 붙였다. 모바일 승선권을 미리 끊으면 선착장 대기가 크게 준다. 승선할 때 성인은 실물이든 모바일이든 신분증을 꼭 내야 한다. 날씨로 결항되면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된다.

◆ 1천260만 명이 탄 뱃길, 묵을 곳은 절반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지난 1월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1천260만여 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가을 연휴가 낀 10월만 보면 제주 항로가 전년의 1.6배 넘게 뛰었고 서해5도 항로도 네 명 중 한 명꼴로 늘었다. 가을 뱃길 수요가 몰린다는 뜻이다.

받아 줄 섬은 준비가 덜 됐다. 한국섬진흥원이 지난 2024년 4월 펴낸 관광 연구에 따르면 국내 467개 유인섬 가운데 51.8%에 등록 숙박시설이 전무했고, 법적 관광자원이 없는 섬도 80%에 달했다. 작은 섬은 쓰레기 처리와 상하수도도 빠듯해 트레킹객이 몰리면 주민과 마찰이 생긴다.

한 도서문화 연구 전문가는 "제주 올레길이 인기를 얻은 후 지자체들이 앞 다퉈 섬마다 길을 만들었는데 극히 일부만 인기를 얻었을 뿐, 대다수는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