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동반 단풍여행, 순천은 10만원 돌려주고 태안은 1박 미션에 10만원

입력 2026-10-09 16: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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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지정 친화관광도시 6곳, 권역별 반려견 가을 코스와 환급 조건 정리 동반 여행객 숙박 지출은 일반의 3.3배…숙소 부족·펫티켓은 여전히 숙제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반려견 동반 단풍여행을 떠나 쓴 돈의 절반을 돌려받는 가을이 왔다. 전남 순천은 외지 반려인이 관내에서 쓴 돈의 절반을 최대 10만원까지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충남 태안은 하룻밤 자고 가는 반려인 팀에 10만원을 얹어 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양육현황조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셋 중 하나꼴로 확인됐다. 지자체들이 이 손님을 잡으려 경쟁에 나선 이유다.

◆ 순천, 5만원 쓰면 절반 돌려준다

순천시의 '2026 댕댕순천, 반값여행'은 조건이 단순하다. 외지 관광객이 등록 반려견을 데리고 오천그린광장 같은 지정 관광지 한 곳을 들른 뒤 관내에서 5만원 이상 쓰면 된다. 그러면 지출액의 절반을 모바일 순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돈은 최대 10만원이다. 반려견 한 마리당 소유자와 동반자 한 명까지 합산되므로 둘이 가면 20만원까지 늘어난다. 순천시는 이 사업에 1000만원을 책정했고, 예산이 떨어지면 신청을 조기에 닫는다.

코스는 오천그린광장 잔디밭에서 시작해 순천만국가정원 갈대밭으로 이어진다. 조례호수공원 일대에도 반려견 단풍 산책로를 꾸렸다. 순천시는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 유치가 지역 소상공인 매출과 직결되는 고부가가치 관광이라고 설명했다.

◆ 태안, 하룻밤 자고 세 곳 돌면 10만원

태안군의 '펫니스 태안 미션투어'는 숙박이 조건이다. 반려동물과 1박 2일 이상 머물며 관광지 세 곳을 방문하는 미션을 마치면 팀당 10만원을 돌려준다. 여기에 관내 200여 곳 반려동물 동반 숙소와 캠핑장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도 함께 푼다.

꽃지해수욕장 해변 트레킹이 중심 코스다. 바닷가에서 반려견과 요가를 하는 체험도 숙박과 묶여 운영된다. 팜카밀레 허브정원과 코리아플라워파크,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가을 산책 코스로 이어진다.

◆ 울산은 억새 열차, 포천은 호수

영남권에서는 울산이 앞서 있다. 울산시는 올해 반려동물 동반 관광지 인증제를 새로 만들어 숙박과 식음 업소에 기준을 매기기 시작했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연계한 관광열차 '댕댕트레인'과 관광택시가 운행하고, 펫피아 테마파크도 꾸리고 있다. 울산시는 숙박과 교통, 체험을 한 번에 즐기는 관광 모델로 반려동물 여행의 중심지가 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포천이 한탄강과 산정호수, 아트밸리를 묶어 반려견 동반 가을 코스를 키우고 있다. 호남권의 전북 익산은 보석테마관광지와 용안생태습지공원을 중심으로 치유형 펫파크를 조성 중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다. 2023년 울산·태안을 시작으로 순천·포천, 익산·경주까지 모두 6곳이 뽑혔다. 한 곳당 4년간 국비 10억원이 들어가며, 정부는 2027년까지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 일반 관광객보다 3.3배 쓰는 손님

지자체들이 돈을 돌려주면서까지 반려인을 부르는 데는 계산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가장 최근 집계인 2024년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조사에서 동반 여행객의 1인당 숙박 지출은 30만938원으로 일반 관광객의 3.3배였다. 체류 기간이 길고 식음료 소비가 많았다.

시장도 커지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반려인 열에 여섯이 반려동물과 숙박 여행을 다녀왔고, 2년 전보다 늘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는 국내 반려인을 1546만 명으로 추산했다. 농식품부 조사에서는 반려동물 열에 여덟이 개였다.

◆ 숙소 부족·펫티켓은 숙제

문제는 받아 줄 곳이다. 관광공사 조사에서 반려인들이 꼽은 동반 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숙박시설 부족으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지목했다. 음식점 부족이 바로 뒤를 이었다. 동반 가능 업소의 기준이 제각각이라 현장 혼선도 남아 있다.

비반려인과의 마찰도 변수다. 농식품부의 2025년 국민의식조사에서 반려인이 목줄·배변 같은 준수사항을 잘 지킨다는 긍정 응답은 절반에 못 미쳤다. 환급 중심의 단기 유인책은 예산이 바닥나면 재방문이 끊길 수 있다는 지적도 관광 정책 연구진 사이에서 나온다.

◆ 순천 신청은 11월 10일까지

태안군의 10월 '댕댕이랑 태안가는 달' 가을 숙박대전과 콘텐츠 공모전은 이달 31일 끝난다. 순천 반값여행 지원금 신청은 11월 10일 마감된다. 여행 인정 기간은 11월 1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