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예측 설악산 20일, 내장산 11월 4일 절정…북에서 남으로 보름 차 설악·대둔산은 현장 선착순, 화담숲은 온라인 전용, 청풍호는 6대 4 배분
올가을 설악산 단풍은 10월 20일 가장 붉다. 산림청이 지난달 내놓은 2026년 단풍절정 예측지도의 결론이다. 무릎이 성치 않은 부모를 모시거나 유모차를 끌고 그 풍경을 보려면 등산로 대신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고르면 된다. 전국 단풍 케이블카 명소 여섯 곳의 코스와 10월 주말 발권 요령을 취재해 정리했다.
◆ 단풍은 강원에서 호남으로 보름씩 내려온다
산림청 예측지도를 보면 단풍은 설악산에서 시작해 충청권 속리산을 거쳐 11월 4일 호남권 내장산에서 절정을 맞는다. 전국 단풍나무류 절정은 10월 말이다. 최근 5년 평균보다 0.8일 늦어진 흐름으로, 산림청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본다.
우리 동네 단풍이 언제 드는지는 주소로 찾을 수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지난달 29일 시민 2천806명의 관측 기록을 모아 연 단풍절정 검색서비스다. 잎이 절반 넘게 물든 시점을 절정으로 잡는다.
◆ 강원권, 발왕산 7.4km·가리왕산 고도차 952m
평창 발왕산 케이블카는 왕복 7.4km로 국내 최장급이다. 8인승 캐빈에 앉아 스무 분이 채 안 돼 해발 1천458m 정상에 닿는다. 정상의 천년주목숲길은 경사도 8% 이하로 깐 2.4km 무장애 데크다. 휠체어와 유모차가 그대로 들어간다.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고도차 952m를 20분에 오른다. 정상 상부역사 둘레에는 턱 없는 생태 데크로드가 넓게 깔려 있다. 속초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는 50인승 캐빈 두 대가 5분 만에 권금성 바위 위로 올린다.
◆ 충청권, 호수 위를 날아 비봉산·대둔산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호수를 가로질러 2.3km를 날아 비봉산 정상에 닿는다. 10인승 캐빈이 줄지어 돈다. 같은 제천의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은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태우지 않는다. 아기를 안은 가족은 케이블카 쪽을 골라야 한다.
완주 대둔산 케이블카는 경사 23도 급비탈 927m를 곧장 오른다. 편도 5분이면 바위 봉우리 아래 상부역이다. 성인 왕복 요금은 1만6천500원이다.
◆ 화담숲, 23일부터 현장 발권 없고 1인 6매
경기 광주 화담숲은 10월 23일부터 11월 15일까지 가을축제를 연다. 이 기간 현장 발권은 아예 없고 온라인 사전예약 정원제로만 들어간다.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표는 최대 6매, 하루 관람객은 1만1천 명이 상한이다.
성인 입장료는 1만1천 원이고 모노레일은 따로 결제한다. 모노레일은 한 번에 48명만 태우는 순환 노선이라 가장 먼저 매진된다. 예매 개시 직후 수만 명이 동시에 몰려 사이트가 느려졌고, 중고 플랫폼에 암표가 돌자 화담숲은 부정 티켓을 취소했다. 캡처본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확인한 결과 예약 없이 왔다가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매진 뒤에는 당일 취소표가 풀리는 평일 오전 회차를 노리는 방문객이 많다.
◆ 주말 공략법, 현장 선착순이냐 온라인 전용이냐
발권 방식은 세 갈래로 갈린다.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는 기상 변수 때문에 온라인 예약을 받지 않고 당일 현장 발권만 한다. 주말이면 첫 운행 전인 오전 7~8시부터 매표소 앞에 줄이 선다. 대둔산도 전화·인터넷 예약이 없고 당일 순차 발권이다.
반대로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온라인으로 당일 구매와 당일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전날까지 예약해 둬야 한다. 제천 청풍호 모노레일은 하루 물량을 현장 60%, 온라인 40%로 나눈다. 현장 발권은 오전 10시에 연다.
설악산은 차를 대는 것부터 전쟁이다. 속초시는 10월 3일부터 11월 8일까지 특별교통대책을 가동한다. B·C지구 무료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로 소공원에 들어가게 하고, 교통약자 동반 차량은 따로 지원한다.
◆ 바람 불면 멈춘다…휠체어 자립 탑승은 3%
어느 시설이든 강풍이나 낙뢰가 오면 사전 고지 없이 그날 운행을 멈춘다. 예약 여부와 상관없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상부 승강장만 믿고 올랐다가 운행이 끊기면 장시간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상부에서 데크를 벗어나 바위 지대로 들어가는 고령층의 낙상을 걱정한다.
안전 기록도 들여다봤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7월 내놓은 집계로 최근 5년간 관광용 케이블카·궤도 시설 사고는 45건이고, 셋 중 하나는 정비 불량이 원인이었다. 지방의 한 사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정기 점검 주기를 강화하고 점검한 내용을 시민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서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통약자 이동권을 내세운 시설도 문이 다 열린 건 아니다. 녹색연합이 2025년 전국 삭도·궤도 시설 199개를 살핀 결과 전동휠체어를 탄 채 혼자 오를 수 있는 곳은 3%였다. 승강장에서 이어지는 산책로가 계단으로 막힌 곳도 많다.
그래도 인파는 가을 두 달에 몰린다. 정선군 집계로 가리왕산 케이블카 누적 방문객 55만 명 가운데 12만 명이 단풍철인 9~10월에 집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