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기준, 90일 이상 장기 연체 비중 55.8%
DB손보 연체율 4년 새 8배 증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41%로 하락
보험업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금액의 절반 이상이 90일 이상인 '장기 연체' 늪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북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보험업권 주담대 잔액은 52조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이상 주담대 연체금액은 2024년 2천105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25년 2천46억원, 올해 6월 1천921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연체율 역시 2024년부터 0.4%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부실 위험을 나타내는 장기 연체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다. 올해 6월 기준 30일 이상 연체액 1천921억원 중 90일 이상 연체액은 1천71억원으로, 전체의 55.8%에 달했다. 90일 이상 연체 비중이 2022년 49.3%에서 6.4%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특히 개별 보험사들의 연체율 및 연체금액 증감 추이를 보면, 보험사 간 건전성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6월 기준 주담대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ABL생명으로 2.76%를 기록했다. 이어 DB손해보험 2.67%, KDB생명 2.33%, 흥국생명 2.25%, 흥국화재 1.61%, 롯데손해보험 1.19%, 신한라이프 1.03% 순으로 기록됐다.
특히 DB손보의 연체율은 2022년 0.33%에서 올해 6월 2.67%로 약 8.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금액도 34억원에서 82억원으로 늘었다.
교보생명 역시 연체율이 2022년 0.22%에서 올해 6월 0.62%로 상승했고, 연체금액은 49억원에서 11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동양생명은 0.00%, 하나생명은 0.11%, 농협생명은 0.21% 등으로 안정적 관리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연체금액 규모로는 대출 잔액 자체가 큰 대형 보험사들의 비중이 높았다. 삼성생명이 503억원으로 가장 많은 연체액을 보유했다. 한화생명 391억원, 삼성화재 296억원, 현대해상 223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이들 보험사 연체율 자체는 삼성생명 0.22%, 한화생명 0.77%, 삼성화재 0.24%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한화생명의 경우는 2022년 141억원이었던 연체액이 2025년 517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6월 391억원으로 줄어드는 변동성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2022년 151억원에서 올해 6월까지 22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연체율이 오르고 있지만, 부실 대비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담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과 2025년 각각 46%까지 올랐던 보험업권 주담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올해 6월 41%로 전년 대비 5%p 하락했다.
박성훈 의원은 "보험업권 전체 연체율은 겉으로만 보면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연체액의 절반 이상이 이미 90일을 넘겼고 일부 보험사의 연체율은 업권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총량 지표에만 의존하지 말고 장기 연체 비중과 보험사별 건전성 편차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