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빈 지음/ 사회평론 펴냄
세균은 단순히 병을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고,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며 함께 살아간다. 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가 미생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삶과 관계를 돌아본 책 '세균도 사랑을 아는데'를 펴냈다.
책은 세균과 곰팡이, 미세조류, 장내 미생물 등 다양한 미생물의 삶을 따라가며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짚는다. 저자는 미생물 역시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공존한다고 설명한다. 세균 사이의 거리는 약 2나노미터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공간에서도 서로에게 필요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점을 통해 인간관계의 '거리 두기'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미생물을 공부하다 결국 인간을 생각하게 만드는 과학 교양서다. 숲과 바다의 생태계 역시 수많은 생명체의 협력으로 유지된다. 죽음조차 다른 생명의 양분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과정이다. 세균이 세포를 나누며 다음 세대를 남기는 방식에서는 '내리사랑'의 의미도 발견한다. 미생물이 궁금해 펼쳤다가 '나 혼자 산다'가 아니라 '덕분에 산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한다. 200쪽, 1만6천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