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형 AI 에이전트, 남성형보다 보수 10% 덜 받아…가상 사무실 실험 결과

입력 2026-10-06 14:31:51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리머릭대·취리히대 등 공동 연구팀, VR 실험서 성별 편견 재현 확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여성 외형으로 설계된 AI 어시스턴트가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 남성 외형 AI보다 보수를 10.25% 적게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직장에서 나타나는 성별 임금 격차가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연구는 리머릭대학교·취리히대학교·SKEMA 경영대학원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5일부터 7일까지 핀란드 바사에서 열리는 제14회 북유럽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술대회(NordiCHI '26)에서 발표됐다. 연구 제목은 '인간형이자 남성형? VR 직장 환경에서 AI 어시스턴트 설계가 신뢰 및 금전적 보상과 맺는 관계'다.

연구팀은 189명의 참가자를 가상현실(VR) 사무실에 배치하고 4종류의 AI 어시스턴트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게 했다. AI 유형은 텍스트 기반 챗봇, 데스크 로봇, 그리고 남성 외형의 '요한(Johan)'과 여성 외형의 '요한나(Johanna)'로 구성된 인간형 에이전트 두 종류였다. 요한과 요한나는 OpenAI의 gpt-4-1106-preview 모델을 동일하게 기반으로 삼았다.

업무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실제 현금을 자신과 AI 어시스턴트 사이에 나눠 갖도록 요청받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실제 거래 상황을 재현하고, 사람들이 AI의 작업에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요한과 요한나의 업무 수행 능력을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평가했고, 요한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높게 나왔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 참가자 모두 여성형 AI 에이전트 요한나에게 요한보다 10% 적은 금액을 지급했다. 남성형 에이전트 요한은 여성형 요한나보다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인터뷰에서 남성형과 여성형 AI 에이전트를 다르게 대우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나타났다. 말과 행동이 엇갈린 셈이다.

리머릭대학교 케미 경영대학원의 메리 하우스펠트 박사는 "우리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AI 에이전트의 기술이 완전히 동일했음에도 사람들이 이를 같은 방식으로 대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형 에이전트인 요한과 요한나는 다른 유형의 AI보다 모두 높은 보수를 받았으며, 특히 여성 참가자들이 인간형 에이전트에게 더 높은 점수와 보상을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인간 직장에서 익숙하게 나타나는 성별 편견이 기술적 차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AI와의 상호작용에서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기업의 약 79%가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40%가 이를 탑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구 결과의 파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