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전화에 잠 못 잔 다이서로스 "지금 당장 할 일은 아이들 샌드위치"

입력 2026-10-05 22: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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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다이서로스 스탠퍼드대 교수, 2026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헤게만·나겔과 3인

2026년 10월 5일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자택에서 AP통신 기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10월 5일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자택에서 AP통신 기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 칼 다이서로스(55)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페터 헤게만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교수, 게오르크 나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 등 3인을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해 공식 발표했다. 수상자 3인에게는 총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1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1인당 400만 크로나(약 5억 3천600만 원)씩 균등 분배된다.

공식 발표는 중부유럽서머타임(CEST) 기준 5일 오전 11시 30분 직후에 이뤄졌다. 미국 서부(PDT) 시각으로는 5일 오전 2시 30분에 불과한 깊은 새벽이었다. 수상자 선정 통보 전화는 공개 발표 수십 분 전에 이뤄지는 것이 관례여서,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자택에 있던 다이서로스 교수는 이른 새벽에 전화를 받았다.

자택에 머물던 다이서로스 교수는 논문 집필과 이메일 업무를 마친 뒤 마침내 눈을 붙이려고 자리에 눕자마자 스웨덴발 선정 통보 전화를 받았다. 그는 AP통신 기자에게 자신이 밤에 활동하는 '밤 올빼미'(야행성)라고 설명하면서 "실제 잠은 전혀 못 잔 상태였다"고 밝혔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접한 직후 다음에 해야 할 일로 거창한 학술 포부 대신 아이들 도시락을 꼽았다. 그는 AP통신과의 통화에서 "바로 그게 내가 앞으로 몇 시간 동안 해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일이다. 아이들 샌드위치를 만들어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의 토마스 페를만 사무처장은 수상자 발표 현장에서 취재기자들에게 공동수상자 3명 중 다이서로스에게 가장 먼저 전화했다고 밝혔다. 페를만 사무처장은 AFP통신에 "그는 전화를 받았을 때 매우 피곤해하는 상태였다. 자고 있던 게 틀림없었는데, 그래도 깼다"고 전했다. 그는 헤게만 교수와 나겔 교수를 포함해 공동수상자 3명 전원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은 3인의 '광개폐성 이온 채널 및 광유전학에 관한 발견' 공로로 수여됐다. 광유전학은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특정 신경세포의 활동을 켜거나 끌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헤게만과 나겔이 조류(藻類)에서 채널로돕신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고, 다이서로스가 이를 신경세포를 위한 빛 제어 스위치로 전환했다.

살아 있는 뇌에서 특정 신경세포와 신경회로가 기억과 감정, 행동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신경과학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위원회가 선정한 3인의 조합이 초기 조류 연구부터 고급 신경과학 실험까지 발견의 전체 여정을 담아냈다"며 수상에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광유전학 기술의 임상 적용은 아직 제한적이다. 현재 시력 회복 등 일부 분야에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인간 뇌 질환 치료에 직접 활용하기까지는 추가 연구와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수상자를 연이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