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합동 대테러팀, AFP·ASIO 투입…RMIT 재학 중 급진 성향 노출 여부 조사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테러를 시도한 오만 국적 부기장 하맘 알함마미(29)가 2015∼2017년 호주 멜버른에서 유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호주 대테러 당국이 현지 체류 기간 급진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호주 관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경찰(AFP)·빅토리아주 경찰·국내 정보기관 호주안보정보원(ASIO)으로 구성된 빅토리아주 합동 대테러팀이 알함마미와 호주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AFP는 "적절한 시점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알함마미는 2014년 학생 비자를 발급받아 2015∼2017년 호주에서 수학한 뒤 출국했다. 비자는 이후 2019년 취소됐는데, 사유는 신원 결격이 아니라 수강 과목 미등록으로 학생 비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ABC 방송은 전했다.
알함마미는 멜버른에 있는 로열멜버른공대(RMIT)에 재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RMIT 측은 그가 학교를 다닌 것은 맞지만 공학 관련 학위를 취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사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알함마미가 호주 체류 당시 급진적 성향의 이슬람 모스크와 극단주의 웹사이트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정보 당국도 그에 대한 기록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 대테러팀은 이를 토대로 그가 멜버른 유학 기간 급진화됐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알함마미는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기내에서 비상용 도끼로 인도인 기장 스미트 마차르를 공격하고 조종장치를 장악해 기체를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을 입은 기장이 조종석 문을 열어 승객과 승무원이 진입해 부기장을 제압했고, 탑승객 182명이 탄 항공기는 가까스로 참사를 면했다.
알함마미는 당초 7월 이스라엘 공항에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켜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려 했으나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이두바이에 지원한 이유도 텔아비브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물색하던 중 선택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약 9시간 뒤 그의 인스타그램·링크트인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였던 알카에다 전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알카에다 연계 자살폭탄 테러범 후맘 칼릴 아부 무랄 알 발라위의 사진 등 알카에다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알함마미는 오만항공에서 약 7년간 근무하다가 극단주의적 견해에 대한 우려로 비행 업무에서 배제된 전력이 있다. 이후 모로코 국적항공사 로열에어모로코를 거쳐 올해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했다. 플라이두바이는 별도의 신원조회 없이 그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검찰총장 하마드 사이프 알 샴시는 수사 결과 알함마미가 "테러 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알함마미는 현재 UAE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했다는 점을 스스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