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시아 페스트 유출 의심 사고 주시"…연구원 사망·200명 격리

입력 2026-10-05 1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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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셸레호프 연구소서 병원체 유출 의심…러 당국은 "원인 불명 폐렴" 발표

러시아 이르쿠츠크 인근 셸레호프 소재 항페스트 연구소에서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이르쿠츠크 인근 셸레호프 소재 항페스트 연구소에서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백악관이 러시아 시베리아 페스트 연구소의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를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발병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도 "CDC 및 관계 기관과 함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 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유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셸레호프시에 위치한 이르쿠츠크 항페스트 연구소에서 발생했다. 연구원 다리아 시필로바(28)는 지난달 25일 폐렴형 페스트 원인균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가 담긴 시험관을 실수로 깨뜨렸다. 이후 건강 상태가 악화해 지난달 29일 중증 폐렴 증상으로 셸레호프 지역 병원에 입원했고, 이달 1~2일 밤사이 숨졌다.

러시아 연방 소비자권리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4일 시필로바의 사인이 '원인 불명의 폐렴'이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추가 검사에서 직업 활동과 관련된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유출된 병원체의 정확한 종류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쿠츠크주와 인접한 부랴티야 공화국의 알렉세이 치데노프 수장은 시필로바의 사망 원인에 대해 "페스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랴티야 지역 내 페스트 집단 발병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 독립 매체 '류디 바이칼라' 등에 따르면 시필로바가 이송된 셸레호프 병원에는 약 200명이 격리 관찰 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르쿠츠크 내 병원 최소 4곳이 3주간 격리 폐쇄됐고, 격리 조치가 내려진 산부인과 병원도 있다. 환자 방문도 전면 금지됐다.

이르쿠츠크주 당국은 현재까지 접촉자들에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초기 검사에서도 페스트 감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겐나디 오니시첸코 전 소비자보호감독청장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감염병이 페스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설령 페스트로 확인되더라도 기온이 낮아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렴형 페스트는 페스트균이 폐에 침범하는 형태로, 벼룩이나 동물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다른 유형의 페스트와 달리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될 수 있다. 균에 노출 후 3~7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고열과 오한,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 유출된 병원체의 정확한 종류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러시아 측의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