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정식기 이어 무선 원격조종 방제기 개발… 고추 재배 기계화 확대
2029년까지 다목적 작업시스템 실용화 추진… 노동력 절감, 안전성 강화
경북 영양군이 농촌 인구 고령화와 만성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대표 농산물인 영양고추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재배 전 과정의 스마트농업화와 기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영양군은 청기면 청기리 농가 실증포장에서 '스마트 고추재배용 자동주행 플랫폼 기반 다목적 작업시스템 개발 및 실용화 보급' 연구사업의 하나로 개발한 무선 원격조종 전동 터널식 일체형 방제기의 공개 성능평가와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이번 연구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추진된다. ㈜대신에이씨엠과 영양군, 국립경국대학교, 충남대학교가 참여해 고추밭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주행 플랫폼과 작업기 개발·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전동화 터널식 일체형 방제기는 기존처럼 방제호스와 호스릴을 끌고 다닐 필요 없이 구동장치와 방제통, 노즐, 2차전지 기반 전동주행 플랫폼을 하나로 결합했다. 무선 원격조종이 가능해 작업자가 농약 살포 장비와 거리를 두고 작업할 수 있고 기존 2인 1조 방제작업을 1명이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12개의 노즐을 이용해 2개 두둑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어 농번기 인력 부담과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영양군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시제품의 주행 성능과 작업 편의성,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영양고추 재배의 기계화는 이미 정식 단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4월 영양에서 새로 개발한 자동 고추 범용 정식기의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고추 재배 전체 기계화율은 48.9%로 주요 밭작물 가운데 낮은 수준이며 특히 아주심기 기계화율은 0.3%에 그쳤다.
새로 개발된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는 기존 사람이 직접 심을 때보다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실증 과정에서는 정식기 1대가 사람 7명가량의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는 현장 평가도 나왔다
영양군은 앞으로 정식과 방제를 비롯해 반복적으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고추 재배 작업을 중심으로 기계화와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농기계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영양지역 고추밭의 두둑 간격과 지형, 작업 방식에 맞는 장비를 실증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특히 고령농 비중이 높은 농촌에서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고강도 작업을 줄이면 농업인의 작업 부담뿐 아니라 농약 노출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인력 확보가 어려운 농번기에도 안정적으로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고추농사는 여전히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한 대표적인 작목으로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하려면 기계화와 스마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농업인들이 실제 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보급해 영양고추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