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어선 전복…한국인 선장·인도네시아인 2명 실종

입력 2026-10-05 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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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원 9명 저체온증 호소하며 구조…함선 17척·항공기 4대 수색 중

5일 오전 제주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29t급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된 가운데 제주해양경찰청 함정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제주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29t급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된 가운데 제주해양경찰청 함정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선원 11명 중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5일 오전 3시 4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약 65㎞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29t급 근해연승어선 A호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제주해양경찰청에 접수됐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1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이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서 인도네시아인 8명과 베트남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9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 9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태운 어선은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제주시 한림항에 입항했다.

한국인 선장 B(58)씨와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 등 2명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 두 사람이 선내에 있었는지 여부와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전복된 선박 내부에 생존자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 중이다.

A호는 지난 2일 오전 8시 50분께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출항했다. 출항 신고 당시 승선원은 8명으로 신고됐으나, 실제 승선원은 신고 인원보다 3명 많은 11명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 같은 초과 승선 경위도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헬기는 오전 4시 28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항공구조사가 하강해 전복된 선박 내부를 수색했으나 실종자와 관련한 반응 신호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어 오전 5시께 국가 어업지도선이 현장에 도착해 인근 해상 수색에 합류했다.

해경은 해경 함정 11척과 관공선 3척, 민간 어선 3척 등 함선 17척과 해경 항공기 3대, 해군 항공기 1대 등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중·해상 수색에서도 현재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해역에는 북서풍이 초속 12~14m로 불고 파고는 2m 이상으로 기상 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이날 현장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된 선원·실종자 가족 지원에 힘써달라고 지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이 사고를 보고받고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에 경비함정과 수중수색 구조대원 등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우선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실종자 수색·구조 지원을 위한 현장상황실은 제주시 한림읍 한림어선주협회 사무실에 마련됐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