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형 2시간 4만~5만5000원, 귀국·경유편까지 확대 실손형은 4시간 넘어도 식비·숙박 영수증 없으면 0원
가을 여행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항공권을 끊을 때 지연 특약을 함께 담는 사람이 늘었다. 그런데 같은 2시간 지연을 겪고도 누구는 4만원을 받고 누구는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갈림길은 지연 시간이 아니라 내 증권이 '지수형'이냐 '실손형'이냐에 있다.
◆ 2시간 지연 … 지수형이면 영수증 없이 4만원부터
지수형 특약은 공항 운항 데이터와 연동돼 지연 시간만 확인되면 정액이 나온다. 삼성화재 지수형 특약은 국내 출발 국제선이 2시간 이상 지연되면 4만원을 준다. KB손해보험 정액·지수형 특약도 같은 조건에서 4만원을 정액 보상한다.
귀국·경유편은 금액이 더 크다. 삼성화재는 해외 출발편 2시간 지연에 5만5000원을 주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귀국편 2시간 지연에 5만원을 지급한다.
따로 챙길 서류가 없다는 점이 지수형의 핵심이다. 반대로 실손형 증권만 들고 2시간 지연을 청구하면 대상 자체가 아니다.
◆ 4시간 지연 … 실손형은 영수증이 전부
실손형 특약은 대체로 4시간 이상 지연됐을 때 그 사이 실제로 쓴 추가 식비·숙박비만 한도 안에서 보상한다. 영수증이 없으면 지연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지급액은 0원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소개한 분쟁 사례를 보면, 귀국 항공편이 5시간 지연된 여행객은 대기 중 식사나 숙박을 하지 않아 보험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결항 뒤 4시간 안에 대체 수단이 제공된 경우도 실손형 보상 대상에서 빠진다.
공항에서 쓴 돈은 품목이 찍힌 영수증으로 남겨야 한다. 카드 결제 문자만으로는 지출 내역을 증명하기 어렵다.
◆ 6시간 이상·결항 … 10만~20만원, 24시간 전 통보는 제외
지수형은 지연이 길어질수록 금액이 올라간다. 현대해상 지수형 출국 항공기 특약은 국내 출발편이 6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결항하면 최대 10만원을 준다. 같은 조건에서 삼성화재 해외 출발 지수형은 20만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귀국편은 6시간 이상 15만원·결항 20만원이다.
단서가 하나 있다. 최초 출발계획시각 24시간 전에 결항이나 변경이 확정된 항공편은 지수형 보상에서 빠진다. 며칠 전 항공사 안내 문자를 받은 결항은 대상이 아니다.
◆ 경유·귀국편 … '출국만 지수형'인 증권을 조심
출국편은 지수형, 귀국편은 4시간 실손형으로 나뉘어 가입된 상품이 있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6년 지수형 특약을 귀국·경유편까지 넓혔다. 다만 가입 시점에 따라 보장이 다르므로 증권에서 귀국편 조건을 따로 확인하면 된다.
경유편은 기준이 더 까다롭다. 직전 항공편이 4시간 미만 지연돼 연결편을 놓친 경우 숙박비는 보상되지 않는다. 지연 탓에 목적지 호텔이나 투어를 쓰지 못해 낸 취소 수수료, 일정 변경 수수료도 대상이 아니다. 대기 중에 직접 쓴 비용만 인정된다.
◆ 출국 전에 해둘 세 가지
보험 개시 전에 모바일 앱에 항공편명을 등록해 두면 지연 시 자동 청구로 이어진다. 등록하지 않으면 수기로 청구해야 한다.
공항에서는 예약 바우처가 아니라 편명과 영문 이름이 찍힌 모바일 탑승권 화면을 캡처해 두는 것이 좋다. 예약증만으로는 청구가 되지 않는다. 위탁수하물이 늦게 나왔다면 수하물 지연 특약은 6시간 이상 지연부터 생필품 구매비를 실손으로 보상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지수형 보험료가 실손형보다 다소 비싸고, 실제 지출이 정액을 넘으면 받는 돈이 더 적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실손형은 지연 중 실제 발생한 식비·숙박비 영수증이 있어야 보상되므로 본인이 가입한 약관의 조건을 반드시 사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 지연 시간별 보상 한눈에
2시간 지연, 국내 출발 지수형: 영수증 없이 4만원
2시간 지연, 해외 출발·귀국편 지수형: 5만~5만5000원
4시간 지연, 실손형: 쓴 만큼만 한도 내 보상, 영수증 없으면 0원
6시간 이상 지연·결항, 국내 출발 지수형: 최대 10만원
위탁수하물 6시간 이상 지연: 생필품 구매비 실손 보상






